매일신문

설탕덩어리 비타민 사탕…약국판매 일부 사탕 당류 과다

일부 비타민C 함유 사탕에 당분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유통업체와 약국, 온라인 등에 판매되는 '비타민C 함유 캔디류' 27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타민, 당류 함량 시험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분의 약 80%가 당류로 일반 캔디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대상인 27개 제품 중 26개 제품이 캔디 1정당 8㎎~250㎎의 비타민C가 함유됐고 표시기준에도 적합했다. 하지만 조앤스빌의 '유기농사탕'(Organic Assorted Vitamin C Lollipops)은 비타민C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메이드인제주의 '감귤비타C', 유유헬스케어의 '미피비타', 고려은단식품사업부의 '스폰지밥 정 파인애플맛'과 '쏠라-C정' 등 4개 제품은 비타민C 이외의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강조 표시하고 있으나 함량을 영양성분표에 표시하지 않았거나, 일부 영양성분은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C의 함량 표시 허용 오차 범위는 실제 함량이 표시치의 80% 이상이어야 한다.

남양F&B의 '방귀대장 뿡뿡이 장튼Ⅲ'는 1회 제공량 당 당류가 5g이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표시 함량의 140%를 초과하는 7g이 함유됐다. 조앤스빌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사탕 2개 제품은 1회 제공량에 17g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이는 WHO 하루 섭취 권고량 50g의 3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비타민C 섭취를 목적으로 해당 캔디를 먹을 경우 당류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또 8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텍스메디칼의 '미키미니와 함께하는 키즈비타', 고려은단식품사업부의 '쏠라-C정', 유유헬스케어의 '유판씨레몬향', TEX의 '토마스와 친구들 비타C', 태양생활건강의 '꼬마버스 타요 키즈비타'는 직접적으로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캔디류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및 표시'광고 등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며 표시광고 위반 제품 사업자에게는 자율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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