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금까지 시장의 화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이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부채, 높은 실업률, 저성장 등 불안 요소를 많이 안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다. 여전히 달러 발권력을 무기로 세계 경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경제지표 호전과 양적완화 축소는 양날의 칼과 같다. 올해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졌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떨어지면 출구 전략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반대로 실업률이 상승하면 오히려 출구전략이 늦춰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장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아이러니한 시장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결론은 미국이 어마어마한 돈을 시장에 풀면서 죽어가던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극약처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다가왔다. 비유하면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통원치료만 해도 될 만큼 호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바로 유동성 투입이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을 보면 두 달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10월 말 종지부를 찍었다. 1,060원대의 환율 부담 때문에 당분간 추세적인 대량 매수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유럽이 살면 중국이 살고, 이는 코스피의 수혜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최근 조정받은 주도주군(IT, 조선 등)의 저점매수가 유효하고 수급변화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코스닥 우량주(IT, 바이오, 조선기자재) 등의 매수를 권한다.
강지훈 동부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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