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방송은 4일 오후 11시 15분 보도특집 '놀이의길'을 방송한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놀이하면서 살아왔고, 놀이를 통해 문화는 발전해왔다. 탈춤과 사자춤, 줄타기 같은 전통 놀이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일까? 우리가 전통 놀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전해졌다. 상품의 교역을 위해 열렸던 실크로드는 문명 교류의 통로이자, 길을 따라 명멸한 민족들의 흔적이 담겨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신라의 대학자 최치원의 시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에 나오는 다섯 가지 놀이, 신라오기(新羅五技)의 기원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중앙아시아와 중국, 한국과 일본까지 이어지는 놀이의 교류를 조명한다.
향악잡영오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희시, 관극시로 전통연희의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시에 나오는 '신라오기'는 금환(金丸'금빛 공을 공중에 던져 받는 놀이), 월전(月顚'술잔을 다투던 해학적인 춤), 대면(大面'황금빛 가면을 쓰고 구슬 달린 채찍으로 귀신 쫓는 시늉을 하는 춤), 속독(束毒'남색 탈을 쓰고 북소리에 맞춰 추는 군무), 산예 (狻猊'사자춤)의 다섯 가지 놀이다. 모두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전해졌지만 최치원은 우리의 춤과 음악을 뜻하는 '향악'이라고 표현했다. 서역에서 들어온 놀이가 전통 놀이와 결합해 토착화된 것이다.
신라오기의 기원을 찾기 위한 여정은 실크로드를 따라 5천㎞에 걸쳐 이어졌다. 제작진은 중국의 천년고도 시안과 서역의 관문 둔황, 오아시스 북로의 중심지 투르판과 쿠처를 지나 우즈베키스탄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놀이의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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