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서청원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귀함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대구경북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에 상당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독주하던 당내 역학관계에 7선의 서 의원이 가세하면서 두 의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 관계가 형성돼 지방선거 공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천장을 잡기 위해 김 의원에게 쏠리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마음'이 조금씩 서 의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 의원 등장 이전까지 공천을 노리는 인사들은 김무성 의원을 가장 예의주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다소 소원하지만 당내에서 최대 세력을 형성한데다 차기 당권에 가장 가까워 지방선거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김 의원이 주도한 '근현대사역사교실' 모임에 120여 명의 현역 의원이 가입하면서 당내 최대 모임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잠재 후보군과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후보군은 김 의원과 관계를 맺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출마 희망자들이 지방 선거를 겨냥해 개최할 출판기념회에 김 의원을 모시려고(?) 물밑 경쟁까지 치열하게 벌였다. 실제 10'30 포항남'울릉 선거에서 박명재 의원은 고교(중동고) 후배인 김 의원을 유세에 참석시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기도 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그동안 김 의원과 인연을 맺기 위해 온갖 인맥을 동원했다"며 "직접 관계를 맺기 어려우면 김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동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던 김 의원의 주가(?)도 서 의원의 등장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동시에 김 의원에 줄을 대려던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도 머뭇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과 평소 친분이 있는 지역의 단체장 이름이 거명되면서 '해당 단체장이 내년 선거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출마 희망자들은 선거 운동기간 서 의원이 출마한 화성갑을 방문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이 곤두서기도 했다.
한 출마 희망자는 "김 의원보다 서 의원이 공천 국면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얘기가 떠돌면서 출마 희망자들 사이에 상당한 기류 변화가 있다"며 "서 의원이 강력한 변수로 등장해 출마 희망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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