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3년 연속 통합 1위에 오르며 7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 역전 우승한 것도 최초이다. '전설'처럼 길이 남을 극적인 승부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운 삼성 야구단에 축하를 보낸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애초에 삼성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선발 투수진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타선의 침묵 속에 두산의 우세로 흘러갔다. 그러나 시리즈 중반 이후 타선이 살아나고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운용한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면서 마침내 삼성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보인 정신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경기를 치러 피로가 누적됐다. 처음으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할 뻔했으나 그것만으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삼성은 위기에 직면하고서야 강팀의 참모습을 보였다. 팀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 역전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과정과 결과는 스포츠의 세계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리이다.
대구 시민과 팬들의 성원이 삼성의 우승에 한몫했다. 삼성 구단은 이를 되새겨 홈 관중 수가 적은 현실을 팬 서비스 강화를 통해 개선하면서 내년 이후에도 정상을 지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길 바란다. 대구시는 2016년 개장 예정인 새 야구장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의 우승을 계기로 대구시와 시민이 하나가 돼 지역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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