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 안 부러워요."
대졸 미취업자가 늘어나면서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로 진로를 정하는 일반계고 학생이나, 전문대에 다시 입학해 전공을 바꾸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하는 세태다. 영진전문대에서 대기업 합격의 꿈을 이룬 학생 2명을 만나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포스코 합격한 장기영 씨
#본 적 없는 선배에 전화…도움 청하며 자료 구해
포스코에 합격해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장기영(22·부사관계열) 씨는 3사관학교에 입학해 장교가 될 꿈을 안고 2010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1학년 1학기를 마칠 즈음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부사관 대신 기업체 취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2학기에는 수업에 더욱 충실하고 학점관리에도 노력하는 한편 틈틈이 토익공부를 했다.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그는 휴일과 여유시간을 독서에 열중했다. 전역 때까지 읽은 250여 권의 책은 이후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제대 후 2학년 재학 중에는 관심이 있는 5개 회사를 정하고 그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도 노력했다.
지난 8월 포스코에서의 채용, 면접 기회가 왔다. 장 씨는 '포스코에 채용된다면 회사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가'를 면접관들에게 어필했다. 면접이 끝나갈 때쯤에는 양해를 구하고, 자신을 기억할 수 있을 만한 자기PR을 하며 열정을 내비쳤다.
장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취업 노하우로 '콜드콜'(cold-call)을 권했다. 콜드콜이란 상대방은 나를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필요해 자신을 어필하고 네트워킹을 시작하는 것이다. 장 씨는 "제 경험에 비춰볼 때 희망하는 회사에 재직 중인 선배에게 전화해서 양해를 구하고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합격 배대건 씨
# 주문식교육 협약 목표…동기에 전공과외 받아
배대건(25·전자정보통신계열) 씨는 4년제 대학에서 '학력 유턴'을 한 늦깎이 전문대 학생이다.
그는 2006년 4년제 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의무경찰로 전역한 이후 복학을 포기했다. 이후 구미 스마트폰 부품 제조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게 된 그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분야 글로벌 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을 하면서 재취업을 위한 정보를 찾던 그는 영진전문대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주문식교육 협약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2011년 수시 모집으로 영진전문대에 합격했다.
배 씨는 "전공 공부가 생소하고 어려워 특성화고 출신인 동기생한테 방과 후에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1학년 여름방학 때는 하루 5시간씩 몰입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교육부의 '2013년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에 선발돼 지난 9월까지 4개월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밴쿠버 인턴 중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서류지원을 냈고, 귀국하자마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시험과 면접에 합격하면서 간절히 소망하던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배 씨는 "영진전문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회사를 목표로 삼았다. 자기계발에 더욱 노력해서 멋진 선임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목표를 정해서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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