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수시모집에서 큰 기대를 걸기 힘든 경우 정시모집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시험에 더욱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어 부담감도 더욱 커진다.
수능은 단판 승부다. 마음 자세와 심리적 안정감에 따라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수능이 상대평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실력일 경우 시험 자체의 난이도보다 마음 상태가 차이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동안 반드시 챙겨야 할 점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봤다.
◆학습 마무리와 현장에서의 문제 풀이 방법
남은 시간 새로운 책을 잡는 것은 무리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 공부했던 참고서, 문제집, EBS 교재를 다시 보며 틀렸던 문제, 소홀히 했던 단원, 확실하게 몰랐던 부분 등을 마지막으로 훑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별도로 요점 정리 노트나 오답 노트를 만들었다면 이를 다시 챙겨보면 된다.
수학, 과학 경우 '눈이 아닌 손으로 공부하라'는 격언이 끝까지 유효하다. 이제까지 틀렸던 문제를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자. 한 문제라도 끝까지 풀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과학탐구는 교과서를 빠른 속도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 국어와 영어 경우 새로운 지문을 읽으며 감각이 둔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 당일에는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긴장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다 보면 앞 시간에 수험번호와 인적 사항 등을 정확히 표기했는지 의혹이 생겨 나머지 시험에 영향을 받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매시간 수험번호와 선택 과목 표기 등에 실수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구나 감독관이 매시간 표기 사항을 확인하기 때문에 실수했는지 우려할 필요 없이 차분히 시험을 계속 치르자.
문제를 풀 때는 질문 내용과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은 금물이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을 찾아내 유추하기보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정확히 읽은 뒤 이에 근거해 답을 찾아야 한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시험을 잘 치르는 데 필수적인 요령이다. 영역별 문항 수와 풀이 시간을 고려해 시계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한 문항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자.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문항 외에는 시험 종료 10분 전까지 답을 답안지에 모두 옮겨 적는 게 좋다. 남은 시간은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문항을 챙기고 답을 정확히 옮겼는지 확인하는 데 쓰도록 한다.
쉬는 시간은 이미 치른 영역의 답을 맞춰 보지 말고 마음을 다스리거나 다음 영역을 준비하는 데 쓰자. 그냥 앉아 있는 것보다 손때 묻은 요점정리 노트나 오답노트를 가져가 가볍게 훑어보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컨디션 조절 요령과 기타 주의 사항들
다수 수험생들은 야행성 생활이 더 익숙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니 오전 시간에는 힘이 없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시험 시간에 맞춰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 수능 당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입실해야 하고 일반적으로 잠이 깬 뒤 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인 두뇌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 6일에는 가능한 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쯤 일어나는 게 좋다.
남은 시간 동안 한 글자라도 더 보겠다는 마음에 무리하다 보면 수능 당일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심리적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리다 보면 마음을 안정시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의 학습 습관을 가급적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벼운 산책으로 기분 전환을 하자.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능 전날에는 반드시 예비소집 장소에 가서 고사장을 확인해야 한다. 수험표와 주의사항이 담긴 유인물을 자세히 읽어두고 시험장까지 가는 교통편과 걸리는 시간 등도 미리 확인해두자. 예비소집 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향하도록 한다.
집에 돌아간 뒤에는 평소 습관대로 하는 것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초조함과 조바심 때문에 자신감을 잃는 수가 있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요약 노트를 훑고 산책이나 음악 감상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수험표, 주민등록증(학생증), 시험장에서 볼 수 있는 요약 노트, 필기구(예비 컴퓨터용 사인펜 등), 시계, 휴지 등을 미리 챙겨둔다. 시험 당일에는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시험장 온도에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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