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잡스의 마음속 스승, 에드윈 랜드

"애플은 늘 기술과 인문학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와 아이폰4를 발표하던 때에 들고 나온 화두이다. 잡스가 좌우명으로 삼은 이 화두는 그가 처음 떠올린 생각이 아니라 에드윈 랜드(1909∼1991) 박사의 생각이었다.

랜드는 잡스가 생전에 자신의 우상이자 영웅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인물로 1947년 오늘, 즉석 필름 카메라 '폴라로이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가 내놓은 폴라로이드는 1940, 50년대 단일 상품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2000년대 휴대전화에 디지털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2008년에는 즉석 필름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폴라로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랜드의 아이디어는 잡스의 머릿속에 항상 남아있었다.

세월의 간격을 두고 비슷한 길을 걸었던 랜드와 잡스는 공통점이 많다. 둘은 똑같이 대학을 중퇴했으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혁신가들이었지만 세상은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스스로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까지도 공유했다. 둘 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고민했던 혁신적 아이디어는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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