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자연의 힘, 북유럽 습지에서 발견된 미라들

EBS TV 세계의 눈 '습지 미라의 비밀' 6일 오후 11시 15분

EBS TV 세계의 눈 '습지 미라의 비밀'이 6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미라'는 화학물 또는 춥거나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어 피부와 살이 말라서 보존된 시체를 말한다. 이 명칭은 포르투갈어 'mirra'를 통해 들어온 일본어에서 유래하며, 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들 때 방부제로 썼던 몰약(沒藥, myrrh)을 부르는 말이다. 영어로는 'mummy'라고 표기한다.

다음 세상에서의 영생을 빌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집트 미라와 달리 북유럽 습지에서 발견된 미라들은 자연의 힘에 의해 미라로 만들어졌다.

2천 년도 더 된, 아주 오래전 옛날 철기시대에 덴마크와 북부 독일, 아일랜드 같은 북유럽의 습지에 버려진 시신들이 현대에 와서 속속 발견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시신들은 그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얼굴 표정과 주름, 심지어 입고 있던 옷까지 완벽하게 그 모습이 보존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살해당한 사람처럼 잔인한 폭력의 흔적을 갖고 있었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미라가 아니라 습지에 있는 물이끼의 화학 작용에 의해 보존되어 수 세기 동안 물속에 잠들어 있었다.

이들이 갖고 있는 폭력의 증거들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미라들이 생전에 흉악한 범죄자들이었다는 주장도 있고, 타지에서 온 이주 노동자라는 설과 인간 제물이었다는 설 등등이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뚜렷하게 사실 여부가 밝혀지진 않았다.

잔인한 폭력을 당한 채 동물처럼 습지에 버려진 이들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사적 사실과 고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습지를 둘러싼 고대 세계의 비밀이 밝혀진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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