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어텍스' 대체원단 개발…포스텍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조성진 씨

고가 등산복의 대표 상징인 '고어텍스'를 뛰어넘는 기능을 가진 원단이 개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의 임근배(사진 왼쪽) 교수와 조성진 연구원은 연잎 표면의 미세한 돌기로 인해 물이 달라붙지 않는 연잎 효과를 응용, 물방울 흡착 시 자가세정 기능과 자유로운 세탁이 가능한 '방수투습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삼성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금상에 선정됐고, 세계적인 저널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용매에 녹인 물질에 고전압을 흘려보내 나노미터 크기의 섬유를 연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전기방사' 기술을 이용, 폴리우레탄을 제작한 뒤 그 표면에 자기조립 방식을 접목해 폴리아닐린 나노구조물을 형성했다. 미세하고 균일한 균열을 가진 이 구조물은 3배 이상 늘이는 1천 번 이상의 반복 실험에도 그 성질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다른 섬유나 방수특수막과는 달리 제작과정에 진공이나 고온, 정밀기계 등의 물리적 요인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기술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는 최대 인장률이 9%에 불과한 고어텍스보다 물려 30배 이상 잘 늘어나고, 세탁도 간편하다는 강점을 갖췄다. 여기에 자기세정 기능까지 갖춰 보다 다양한 활동성 의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학계에서는 이 기술이 고어텍스를 대체하게 되면 아웃도어 시장에 큰 변혁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기체'미세입자'음파 등을 선택적으로 투과할 수 있기 때문에 신축성이 필요한 디스플레이, 가스분리막, 기능성 마스크 등 타 산업분야로도 파급될 여지가 크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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