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地選 '거물'이 없다

새누리 지역 선거 무관심…민주 고질적 후보 인물난

'지방선거 타지역은 후끈, 대구경북은 잠잠'.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량급 정치인들의 광역단체장 출마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은 현직 단체장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경쟁 구도가 나타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광역단체장 선거는 총선 못지않게 중요하며 10월 재보선이 끝나면서 정당들이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역마다 대어급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유독 대구경북은 조용하다"고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되는 지역인 탓에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전략 공천 필요성이 크지 않고 민주당은 고질적인 후보 인물난에 빠져 있기 때문.

서울시장의 경우 새누리당 내부에서 정몽준 의원의 출마설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시장직을 거머쥔 박원순 시장에 대항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우여 대표의 인천시장 차출설도 유사한 얘기다. 내년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는 원로급인 황 대표의 인천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것은 송영길 현 인천시장과 맞서기 위해서다.

새누리당에서 대어급 인물들이 수도권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성적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곧바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다.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원유철'정병국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김 지사가 불출마를 공식화하면 새누리당의 현재 기류로는 또 다른 거물급을 찾아 선거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부산시장 후보로 4선의 서병수 의원과 재선의 박민식 의원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고, 민주당 텃밭인 광주시장은 강운태 현 시장에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광주 지역 정치권은 현재 강 시장 지지자와 이 의원 지원파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현직을 빼고는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중량급 후보가 없다.

이 때문에 출마 희망자들이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음에도 여론의 큰 반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현재 분위기가 이어지면 내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도 경쟁 없이 조용하게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이 새누리당 텃밭인 탓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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