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세계화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통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체계 구축이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 민간기구 등 각 분야에서 새마을세계화사업을 주목하면서 각 분야 간의 협력 체계 구축도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보급 거점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추진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또한 중앙정부와 협력해 체계적인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륙별로 거점 확보하고 완성도 높이기로
경북도는 새마을세계화사업의 핵심인 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새마을시범마을은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르완다, 인도, 필리핀 등 5개국, 15개 시범마을에서 올 연말까지 세네갈을 포함한 6개국 19개 마을로 확대된다. 경북도는 내년 말까지 12개국 30여 개 마을로 시범마을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경북 지역 시'군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범마을 11곳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륙별 시범마을도 조성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어 2015년부터 중남미 지역에도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해 세계화사업을 완성하겠다는 것.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 형태도 구분해 추진할 방침이다. 안전행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와 협력해 통합형 농촌개발사업과 개별사업모형의 두 가지 방식으로 유도한다는 것. 에티오피아와 탄자니아, 르완다 등 기존의 새마을시범마을에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종합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대상지인 모잠비크와 필리핀 등에는 마을 대표를 초청해 연수를 시킨 뒤 소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각 관련기관 간의 협업 시스템도 구축한다. 경북농업기술원을 통해 현지 농업기술을 지도하고 새마을세계화재단은 각 사업 현장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은 현지에 적합한 기술과 재정을 지원한다.
◆새마을세계화재단의 국제기구화
경북도는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운영'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국제기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기구로 등록될 경우 국제사회에서 주요 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내년에는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세부시행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2015년부터는 국제기구추진 TF팀을 구성하고 실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되면 외교부 및 UN 등과 협의해 국제기구로 등록할 계획이다.
민간과 연구기관, 경북도가 협력하는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해외 거점에 새마을연수센터를 설립해 새마을운동 보급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것. 한국국제협력단과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경북도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수센터를 설립하고 전문가 양성과 새마을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새마을연수센터가 마련되면 현지에서 연간 200~300명을 교육할 수 있어 새마을운동이 확산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2015년까지 동아프리카의 거점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연수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다.
◆정부는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키로
새마을세계화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정부도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핵심 과제로 기존의 새마을세계화사업의 시스템과 예산을 그대로 활용하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내면화된 지도자를 양성하고 사업 유형을 이원화하며 현지 협의 채널을 재외공관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우선 새마을지도자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새마을운동 지도자 자격제'를 신설할 계획이다. 규정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인증시험을 통과할 경우 국가공인자격증을 발급한다는 것.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 자격증을 갖춘 이들만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해외파견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새마을지도자들이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개발 의제를 논의하는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초청 연수생들의 선발 기준을 마련하고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현지 시범사업 참여와 장'단기 재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교육 과정도 국내외지도자, 시범마을 주민, 해외공무원, 유학생'근로자 등으로 세분화하고 표준 교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 봉사단의 사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기초환경개선과 농업 분야 위주로 진행되는 새마을운동을 IT'농업'기계'환경 분야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지원할 민간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추진 전략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자문을 맡기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사업별 추진 전략과 지속적인 지원 체계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이 끝난 후에는 추진 성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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