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인가 싶더니만 어느새 겨울의 초입이다. 입동이 지나면 빠르게 겨울로 치닫는다. 기상청은 올겨울 대륙고기압의 발달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유난히 빨리 오고, 긴 겨울이 될 것'이라고 예보한다. 난방용품 판매점에는 월동준비를 하려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과 중구 서성로 공구상가에는 난로와 온풍기 등 다양한 난방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성로에 난로를 사러 온 강종호(53·남구 대명동) 씨는 "올해 유난히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난방대책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주택 거실에 설치할 연탄난로를 장만하러 왔다"며 "아무래도 가정에서는 물도 끓이고 고구마도 구워먹을 수 있는 연탄난로가 가장 만만한 편"이라고 한다. 강 씨가 난로를 살펴보는 사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서성로 삼성닥터기업 임정혜 대표는 "올겨울이 더욱 춥고 길 것이란 기상예보를 접하고 예년보다 난방제품을 일주일 정도 일찍 전시했다"며 "올해는 설치비와 연료비가 가장 경제적인 연탄난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한다. 연탄난로 가격은 3만~6만원 선으로 비교적 싼 편이다. 난로와 함께 연통 등 부속 자재도 갖춰야 한다.
옆 가게 한진공업상사에는 다양한 모습의 화목난로가 전시돼 있다. 요즘은 연료비가 싼 편인 화목난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화목난로는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는 있지만 45만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외풍 차단하면 난방비 10~20% 줄여
난방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외풍이다. 외풍이 심한 단독주택의 경우 보일러를 켜면 바닥은 따뜻하지만, 외풍 때문에 힘겨운 겨우살이를 하는 집이 많다. 보일러를 강하게 틀어도 실내가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외풍차단 조치를 해야 한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말처럼 집 안을 꼼꼼히 살펴서 외풍을 차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올겨울에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겨울 전력난까지 우려되고 있으며, 대부분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풍차단만 잘해줘도 난방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출입문이나 창문 틈새를 통해 들어오는 외풍만 막아도 실내온도를 2~3℃ 높여 난방비를 10, 20%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투명문풍지·뽁뽁이·방풍비닐…
과거에는 겨울이 시작되면 문풍지 붙이는 일부터 했다. 요즘 시중에 에너지 낭비를 막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외풍차단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볕이 잘 들지 않고 외풍이 심한 유리창에는 창문 보온시트(일명 뽁뽁이 에어캡)가 주목을 받고 있다.
뽁뽁이는 창문 틈이 아닌 유리창 전체에 붙이는 것이다. 올록볼록한 비닐 속에 형성된 공기층이 열전도율을 낮춰 유리창에 붙이면 외풍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뽁뽁이를 창문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든 부분이 단열층을 형성해 실내온도를 2~3도 높여준다. 시공도 쉽다. 접착제를 바를 필요도 없다. 원하는 크기로 재단한 후 창문에 물을 뿌려 붙이기만 하면 된다. 기본 판매단위(90㎝×10m)당 가격이 1만원대로 가격도 싼 편이다. 최근에는 미관을 고려해 벽지처럼 다양한 무늬로 디자인한 고급형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현관문이나 창문의 틈새를 막아주는 문풍지도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노란색 스펀지 재질의 문풍지를 사용해 쉽게 때가 묻고 겨울이 지난 후 떼어내면 흔적이 남아 보기 흉했다. 최근엔 스펀지 대신 투명 폴리우레탄을 사용한 투명 문풍지가 유행이다. 문풍지를 바르면 실내온도를 3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풍지와 뽁뽁이로도 부족하다면 창문 전체를 방풍 비닐로 감싸는 방법을 시도해보자. 하지만 한 번 설치하면 통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결로현상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하는 곳이라면 밀폐형 비닐 대신 지퍼식 방풍 커튼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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