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 뜨거운 우리 동네, 방학이면 가족여행을 해외로 많이 나가는지 딸이 해외여행 가자고 조른 지 2년째다. 해외 다녀온 친구들의 자랑을 듣고 오는 날에는 밤늦도록 딸의 원성을 들어야 한다. 올 겨울방학 땐 꼭 가자고 하는 딸의 다짐에 알았다고 대답은 했다.
다음 날 아침, 해외여행 대신에 국내여행이라도 많이 다녀서 아이의 여행 갈증을 풀어주고자 가까운 곳 우포늪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빠가 직장일로 바쁘니 우리끼리 해외여행 다닐 수 없으니 우리의 소원을 통일시켜 늘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자고 딸애에게 얘기를 했더니 조건을 걸었다. 해외여행은 6학년 겨울방학 때로 미루고 대신 한 달에 두 번씩 국내여행을 하잔다.
흔쾌히 대답하고 나선 곳 우포늪에서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게 되었다.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옷깃을 들춰 피부를 간질이고 스치는 억새도 간질이고 햇살도 간질이는 오후. "바다 건너 멀리 해외 가는 것보다 김밥 도시락 싸들고 나온 우포늪이 훨씬 좋구만!" '미 투'(me too) 하며 딸이 흥을 돋운다.
나는 이래서 딸이 정말 좋다. 고맙기도 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성격도 날씨처럼 시원시원하며 협상이 잘된다. 오늘은 자전거 타고, 김밥 먹고 신나게 놀자.
우리 비행기 타고 기내식 먹으며 해외여행 가는 그날을 기다리며….
딸! 사랑해.
박선민(대구 달서구 유천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장미영(대구 달성군 다사읍) 님 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
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
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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