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램 차란 지음/ 김현구 옮김/ 21세기 북스 펴냄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3퍼센트 이하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3%, 유럽과 일본은 1% 미만이다. 이에 비해 남반구의 인도는 5~6%, 인도네시아는 약 6%, 중국이 약 7%, 나이지리아가 약 8%에 이른다. 이 숫자들은 세계 경제 축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글로벌 틸트'란 세계 경제 권력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교체되는 현상이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북반구 국가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남반구 국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주요 산업들도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남반구 국가들은 인구증가율이 높아서 거대한 소비시장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노동 인구가 많아 북반구 국가들에서 드는 생산 비용의 몇 분의 1만 들여도 동일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글로벌 틸트의 원인으로 중국의 성장,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혁명,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금융 위기 등을 들어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이 전적으로 남반구 기업들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파악하고 적응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시장을 선점한 GE, 회사의 체질과 구조를 남반구에 맞게 개조하여 확실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 3M, 중동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정확한 전략으로 합병함으로써 더 큰 성장 기회를 얻은 보레알리스 등의 사례는 우리가 글로벌 틴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364쪽, 2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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