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만 농가 모두 영농일지 써야 생산이력추적제 정착"

채장희 경북도농업기술원장

"농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채장희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농업이 산업화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농업의 밑천은 자연이 갖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으로 농사를 짓더라도 당장 망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절실함이 크게 와닿지 않죠." 신기술이 각 농가에 빨리 전파되거나 흡수되지 않는 이유라는 것. 채 원장은 "기후 변화에 적합하고 병충해와 자연 재해에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종자 개발 과정은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긴 안목으로 육종해야한다. 재배 기술도 마찬가지다. 건물을 활용한 식물공장은 비록 보급이 늦고 농업 생산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개발해야한다. 예기치 못한 기상 재해나 각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종자 개발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11개국과 농업 분야 교류를 하고 있다.

"표면적인 목적은 농업 기술의 전수지만 더 큰 목적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해서 우리 기후에도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있습니다."

채 원장은 내년부터 생산이력추적이 가능한 농산물 생산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FTA와 세계 농산물시장 개방에 대응하려면 우리 농산물도 절반 이상은 수출해야 합니다. 수출을 하려면 이력 추적이 필수입니다. 재배과정과 재배자, 수확자, 가공자까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는 농산물 안전 규제가 자국 산업 보호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식품 안전에 관한 규제는 세계무역기구에서도 제재하지 않는다. 채 원장은 "생산 이력 추적제가 도입되려면 농민들이 영농일지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력 추적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채 원장은 경북도내 전업농인 12만 농가에서 모두 영농일지를 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채소와 축산, 과수, 식량 등 4개 분야별로 표준일지를 만들고,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농가를 위해 직접 쓸 수 있는 일지를 보급할 계획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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