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여파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안동간고등어는 꾸준히 매출을 이어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국내 유통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안동간고등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시즌 매출은 19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16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국내산 수산물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안동간고등어의 매출이 줄지 않는 데는 국내산 명품 생선 공동브랜드인 '청어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브랜드로 위기 돌파
국내산 생선 공동브랜드인'청어당'은 당초 안동간고등어의 공동브랜드로 출발했다. 2008년 3월 업체들 간의 공동브랜드 규약을 정한데 이어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2009년 홍보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고등어와 천일염 등의 원재료 수급과 생산기술, 마케팅 지원, 품질관리 등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청어당이 성공을 거두면서 현재는 고등어뿐만 아니라 갈치와 오징어, 굴비에 이르기까지 국내산 생선을 대표하는 공동브랜드로 성장해 국내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잇따른 FTA 체결로 저가의 수입산 생선이 밀려들며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행위까지 만연하면서 국내산 생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 안동간고등어를 포함한 공동브랜드'청어당'은 국내산 생선의 명품브랜드화를 통해 국민들의 생선 소비량을 증대시키고 국내 수산업계를 지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수산업계는 올해 방사능 괴담으로 초래된 국내 수산물 시장의 위축 사태를 돌파하는 기폭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청어당 공동브랜드는 안동간고등어의 브랜드 인지도와 안정된 유통망을 발판으로 어민들과 함께 우리 바다에서 나는 전국의 유명 생선들을 명품화 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침체된 국내산 수산물의 소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간고등어 세계화 박차
안동의 대표적인 지역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는 지역의 전통과 문화적 배경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파하고, 나아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안동간고등어는 미국 현지공장에 이어 중국 합작공장 건립을 추진하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세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캐치프레이즈도 '대를 이어오는 우리의 맛'에서 '세계 속에 나아가는 우리의 맛'으로 확대, 변경했다.
안동간고등어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가 안전성을 인정한 식품이다. ㈜안동간고등어는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생산시스템으로 간고등어를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는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전통 염장비법을 과학화해 발명특허를 출원하고 고등어의 선도유지와 완벽한 품질관리를 위해 안동대 식품영양학과와 공동으로 '선도확인 진단키트' 개발에도 나섰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어획된 100% 국내산 고등어에 50년 간잽이의 손맛이 더해진 안동간고등어는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었을 때, 한 손(2마리)에 9천원이라는 부담없는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추석명절 상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장기 불황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 안동간고등어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선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재문 ㈜안동간고등어 대표이사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에 안전한 국내산 고등어만 사용하는 지를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국내산 생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원산지 및 품질관리를 평소보다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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