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사과협동조합인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유통구조 개선과 수출 활성화, 가공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사과 산업을 이끌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조합원 수가 1만3천300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사과 협동조합이다. 연간 취급량만 7만5천~11만t으로 경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 생산량의 30% 이상을 취급한다. 1917년 과물동업협동조합으로 설립돼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대표 품목전문농협이다.
대구경북능금조합은 유통 및 판매에 가장 큰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영주와 문경에 대규모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이하 APC)을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안동과 봉화에서는 일반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영주APC가 지난해 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문경APC 204억원, 안동APC 140억원, 봉화 105억원 등 6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 APC는 산지 유통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가 증가하는 등 산지유통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 농산물유통센터에서는 수매와 선별, 포장까지 한번에 이뤄진다. 생산에서 완제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농협하나로마트와 대형유통업체, 학교급식, 홈쇼핑 등에 공급한다. 덕분에 기존의 복잡했던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 결과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APC운영역량평가에서 안동'영주'문경APC가 우수APC로 선정됐다. 영주APC는 수확 후 관리부문에서 베스트APC로 선정되는 등 운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건립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돼 군위에 APC를 유치하는 등 시설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경북 남부지역의 산지유통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수출 산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취급 물량은 국내 사과 전체 수출물량의 30%를 차지한다. 사과 수출 지역도 2005년 대만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러시아'미국까지 다양화됐다. 사과 과잉생산에 따른 국내가격 안정과 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출활로 개척과 수출브랜드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992년 군위에 설립된 음료가공공장도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매하는 가공용 능금은 지난해 기준 84만7천 상자에 이른다. 음료공장은 가공용 능금을 수매해 사과쥬스 등 가공식품을 생산해 저품위 농산물의 시장유입을 막고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태풍 피해로 낙과된 사과를 수매, 가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도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농협중앙회로부터 판매사업 2천200억원 달성탑도 수상했다. 손규삼 조합장은 "판매농협 구현을 목표로 농민, 소비자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사과 유통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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