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축협이 섬유질발효사료 가공시설인 완전혼합발효사료(TMF) 공장을 설립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천축협은 지난해 오미동 일원에 착공한 완전혼합발효사료 공장에 당초 사업비 24억여원보다 훨씬 많은 60억원을 투입해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시운전을 거쳐 12월부터 사료공장을 가동할 경우 한우농가의 소득 증대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축협은 인근 경종농가에서 생산한 섬유질사료를 가공한 뒤 축산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값 싸고 품질 좋은 완전혼합발효사료를 공급해 한우농가의 고급육 생산을 돕고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요즘 한우농가들은 1등급을 받으면 본전이고 1+, 1++ 등급을 받아야 수익이 날 정도로 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협의 질 좋은 사료로 고급육 생산을 늘린다면 그만큼 더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영천축협은 2009년 영천시 금호읍 교대리에 '한우프라자'를 개점했다. 조합원이 생산한 한우를 직접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고급 쇠고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하고, 한우 값이 떨어지자 고기 등급을 1+로 올려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우고기의 소비를 늘려나가면 소값 회복으로 결국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취지다. 한우프라자에는 지난해 소비자 21만 명이 방문해 매출실적 90억원을 기록했다. 또 2010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업소 지정, 영천시모범음식점 인증, 한우전문음식점 인증 등에 이어 2011년에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원산지표시 우수음식점'로 지정됐다.
영천축협은 2011년 가축시장에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부지 1만1천여㎡에 경매장, 계류장, 사무실 등을 갖췄다. 한꺼번에 50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경매 상황이 전산처리돼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공정성 시비를 없앴다. 축협은 전자경매시스템 도입으로 경매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중간상인의 농간을 없애 과거 우시장 시절보다 한우 한 마리당 20만∼30만원 더 받게 됐다고 했다.
영천축협은 농협중앙회의 2012년도 종합 업적평가에서 전국 도시형 축협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제, 신용, 지도사업 전체를 평가한 결과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됐다. 특히 여신 부문에서 446%의 성장을 이뤘으며 상호금융예수금 1천억원 달성탑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축산물 판매사업 500억원 달성탑을 받았다.
정동채 영천축협 조합장은 "완전혼합발효사료 공장, 가축시장 전자경매시스템, 한우프라자 등 생산 및 판매시설을 모두 갖춰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사업 활성화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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