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은 농업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유통구조 개선을 꼽았다. 새로운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내외에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것이 농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농수산물 유통구조 대책이 발표됐다. 농업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유통구조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며,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 새 정부의 국정 최우선 과제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핵심은 유통단계의 인위적인 축소보다는 유통비용 자체를 줄이는 혁신이다. 각 유통단계마다 나름대로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면 산지유통조직의 조직화와 규모화, 창의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직거래시스템 구축 및 강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제도개선과 함께 오프라인의 직접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온라인 사이버거래시스템 등이 확충돼야 한다.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직거래장터 확보와 균등한 품질과 규격화, 다양한 상품 구비, 출하 농가와 소비자의 윈-윈을 위한 의식전환 등이 필요하다. 특히 직거래장터 개설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생산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공원이나 공설운동장, 공터 등을 무상제공하거나 화장실, 편의시설 등 부대시설 설치, 시장질서 유지와 홍보 등 협조가 절대적이다.
-FTA로 인해 값싼 외국농산물 수입이 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많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인구에 비해 국토 면적은 작고, 자원은 부족하다. 또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벼농사 위주의 농업 등 국내에서 필요한 먹을거리를 자급하기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국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식품을 공급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타국과의 활발한 교역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때문에 각 나라와의 FTA추진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FTA로 인한 극단적인 피해는 없었던 반면 우리 농식품 수출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은 국내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한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 있는 수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월 한중 FTA 7차 협상이 중국에서 열렸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농업분야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텐데 이를 돌파할 전략은 무엇인가.
▶aT는 중국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 등을 통해 중국 내 한국농식품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중화권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2013 코리안 푸드 페어(K-FOOD FAIR IN Shanghai)'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 농식품의 고급(Premium)'건강(Healthy)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다양한 소비자 체험행사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어 냈다.
-이슬람권 할랄시장에서 최근 우리나라 농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시장인데.
▶이슬람권 인구는 20억 명으로 세계인구의 30%에 이르고, 식품시장 규모는 7천억달러에 달한다. 이슬람권에 대해 종교적'정서적으로 교감은 많지 않지만 경제적 측면이나 미래의 세계지형을 고려해보면 결코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의 전체 수출액 80억달러 가운데 중동 수출액은 5억달러 정도였다. 향후 이슬람권과의 교역증대와 역할강화를 고려하면 할랄식품 시장은 우리 농식품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 이슬람권의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aT 해외지사를 개설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할랄 담당관을 초청해 할랄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내 식품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할랄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진출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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