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시험인증기관 총회 대구서 열린다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기술규제 강화 등에 따라 시험인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험인증 자체도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표준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시험인증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3조원에 이르렀으며 다른 산업과 달리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해외 시장조사 업체들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시험인증 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5.2%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시험인증산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추미애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국내 1천600개 시험인증기관의 매출은 고작 1조3천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에서 해외 시험인증업체의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90% 이상이 해외 시험인증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연 1조4천400억원의 외화가 직간접적으로 해외에 유출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새 제품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추 의원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 아시아 주요국의 시험인증 기관장(CEO)들이 모이는 자리가 열려 눈길을 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는 '제14회 아시아 시험인증기관(ANF) 정기총회'를 최근 유치했으며 11일부터 15일까지 인터불고 호텔 아만테홀 국제회의장에서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남궁 민)이 주관하는 이번 총회에는 리 궈젠 중국품질 인증센터 원장, 모리모토 오사무 일본품질보증기구 전무, 류 궈차오 대만전자시험센터 회장 등 아시아 6개국 대표시험인증기관장과 ANF 회원국 기술정책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다.

ANF는 아시아 각국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자'전기용품 시험규격을 통과한 제품을 서로 인정하는 '전기용품 시험규격 공동인증제'를 도입해 아시아지역의 무역을 활성화하자는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창설된 협의체다.

이번 총회에서는 ANF 회원국 간의 상호 시험결과 인정과 전기'전자 부품 공동인증제도 개설, LED 조명분야 규제 현황 등 국가별 기술규격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13일 열리는 ANF 본회의에서 대구시는 지역 유망 수출기업을 아시아 주요국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내용을 담은 기조연설도 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제품 수출에 필요한 전기'전자, 환경 분야에 대한 각국 인증제도 소개와 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ANF 6개국 합동 기술인증 세미나가 엑스코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는 최근 중국인증시험 규정 강화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유용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TP 송인섭 원장은 "지역기업의 성공 여부는 해외시장 공략에 달린 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인증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역의 인프라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미비한 상태"라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지역 기업의 제품 수출입에 필요한 시험'인증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053)757-3730.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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