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가(石畵家) 김삼학 유작전이 12일부터 2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4년 만이다. 김 화백은 캔버스 작업으로 시작해 구들장에 그림을 그리는 구들장 그림, 이후 직접 돌을 빻아 가루로 만들고 그것으로 캔버스를 대신하는 벽면을 만들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벽화 작업 등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나 중앙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7회를 비롯해 한국형상미술제, 중견작가 5인 초대전, 서울올림픽 기념 서울미술제전, 아시아화가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또 서울미술제전 초대작가상 등을 탔다. 지하철벽화로 부산진역의 '낙원의 장'(1987), 대구 반월당역의 '달구벌의 향기 Ⅰ'Ⅱ'가 유명하다. 그는 돌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직접 돌을 채집하고 운반하는 것은 물론 돌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흡수성이 강한 물감을 연구 개발하고 또 그것을 다루는 도구를 스스로 마련했다. 미술평론가 김복영 선생은 김 화백의 돌을 보는 눈을 한마디로 '성스러운 제례의식의 그것'이라고도 불렀다. 이번 전시에서 석화, 성화 시리즈, 도판뿐만 아니라 수채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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