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좁아진 정시문, 영역별·가산점 비율로 뚫어라

정시모집 주요변수와 지원 전략

올해는 수준별 수능시험이 치러지면서 과거 입시 결과를 이용해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는 일도 어려워졌다. 수험생들은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과 수능 성적의 영역별 반영 비율, 모집군별 특성에다 B형을 선택한 경우 가산점 부여 여부와 비율 등 따져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입시 전문가들이 꼽는 2014학년도 정시의 주요 변수와 그에 따른 지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정시 축소,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 찾아야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정시 정원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상위권 대학 다수가 수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한다. 더구나 작년부터 수시에서 최초 합격자뿐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 인원도 줄어드는 추세다. 정시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정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형 요소는 역시 수능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 가운데 정시에서 수능 우선선발로 정시 정원의 50~70%를 선발하는 곳이 많다.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다수 대학이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일부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 특정 영역 성적이 다소 부족해 고민인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자연계열(의예과 제외) 수능 우선선발은 수학 B형과 과학탐구 영역만 반영하고, 인문계열은 국어 B, 수학 A, 영어 B형 등 3개 영역만 반영한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수능 우선선발에서 수학 B형과 과학탐구 영역 성적만 활용한다. 서울시립대 우선선발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B, 영어 B형과 사회탐구 영역을 반영하고 자연계열은 수학 B, 영어 B형과 과학탐구 영역을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A형과 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 계산

이번 수능에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또 B형은 최대 2과목만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준비한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국어 B, 수학 A, 영어 B형', 자연계열 수험생은 '국어 A, 수학 B, 영어 B형'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가 전형 조건을 그렇게 정해뒀기 때문이다.

국어와 수학이 어느 정도 계열별로 구분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준별 수능에서 가장 변수가 큰 과목은 영어다. 영어 B형을 지원 조건으로 지정한 대학은 60여 개이고 나머지 대학 대부분은 A형과 B형을 선택한 수험생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B형을 선택한 경우 10~30%의 가산점을 준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가채점 결과들을 분석해보면 영어 B형 응시자 가운데 5등급 이하는 가산점을 받는다 해도 A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수험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월 모의평가 이후 B형을 선택하던 5등급 이하 학생들이 A형으로 이동하면서 등급 컷이 많이 올랐기 때문. B형 중'하위권인 수험생은 가산점을 받더라도 A형 1, 2등급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어 B형을 선택해 5등급 이하 성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라면 A, B형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 가산점 비율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수능 외에 챙겨야 할 사항들

정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전형 요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같은 대학 경우에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모집군이 수능만 반영하는 모집군보다 수능 합격선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을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려대는 전형상 학생부 반영 비율이 50%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반면 중앙대는 학생부의 전형상 반영 비율이 30%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13.7%다.

정시에서 대학별 고사가 중요한 곳도 있다. 가령 서울대는 정시 1단계에서 수능으로만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60%+논술고사(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은 면접'구술고사) 30%+학생부 10%를 반영한다.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끼리는 수능 성적 차이가 아주 적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정시에서 모집군별로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는데 이들 대학 경우 같은 모집 단위라도 모집군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하면서 경영대학 경우 다군에서도 일부 인원을 선발한다. 대체로 다군은 모집하는 대학 수와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다군 합격선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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