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매가 22%↑…지역 아파트 열기 뜨겁다

2011년 이후 전국 최고 상승률…거래 없는 데도 가격 계속 올라

초겨울이 코앞이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011년 1월 이후 현재까지 22.48%가 올랐다. 대구 다음으로는 경북이 22.26% 상승했다. 전국에서 20% 이상 매매가가 뛴 곳은 대구경북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오히려 2.46% 하락했으며 6개 광역시 평균도 8.92%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7년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시장이 침체되면서 가격상승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서는 실제 거래보다는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소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최근 거래량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대구는 지난해 연말과 올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한시적인 취득세 감면조치가 다시 시행됐던 올 2분기 동안은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이후 거래량은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이 없는데도 가격이 오르는 이상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6월 아파트 거래량이 1만75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0.82% 상승했다. 반면 8월 아파트 거래량은 4천263건으로 6월과 비교해 60% 이상 줄었고 개인과 개인 간 거래량도 6월 8천315건에서 8월 2천943건으로 65% 감소했다. 이 기간 가격은 오히려 0.93%로 6월보다 0.11% 높았다. 9월에도 전체 거래량이 4천189건에 불과하고 개인 간 거래도 3천187건이었지만 가격상승률은 0.8%로 8월과 별 차이가 없었다.

거래량이 급감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올해 호가 상승은 4'1부동산대책과 8'28부동산대책 등 정부정책에다 외지 투기성 자금이 지역 내 투기수요와 합쳐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 같은 호가 위주 가격 상승세가 연착륙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거 부산에서처럼 추격 매수세가 사라지면 조정 없이 바로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자들이 시장상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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