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주성영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성황을 이뤄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휴식기를 갖고 있는 주 전 의원의 행보와 관련, 내년 대구시장 출마설과 7월 재보궐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날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창고의 다윗-삼성전자는 이미 삼류다' 출판기념회에는 500여 석의 좌석이 참석자들로 꽉 찼다. 일찌감치 되돌아간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1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이 대부분 모습을 드러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민주당),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도 참석했다.
1년 6개월의 짧은 기간 내에 두 번째 열렸고, 정치 낭인의 출판기념회였지만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참석하자 수염이 덥수룩한 주 전 의원의 얼굴에 특유의 함박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환영사를 한 유승민 의원이 "주 전 의원이 뭘 하려고 이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뭘 하든지 많이 도와달라"고 분위기를 띄우자, 뒤이어 축사와 격려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10여 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경쟁하듯 주 전 의원의 정치권 복귀에 대한 덕담이 이어졌다. 주 전 의원은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애드벌룬을 띄운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많이 참석해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아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 판단이 서면 거침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 등정으로 얼굴에 화상을 입어 수염을 기르고 나타난 주 전 의원은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또 한 명의 주인공은 김무성 의원이었다. 새누리당에서 최대 세력을 형성하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대표 후보인 김 의원이 행사 시작 15분 전에 도착하자 주변이 웅성거렸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김 의원에게 악수를 건네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북새통이었다. 김 의원은 축사가 끝난 뒤 격려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축사가 길어지면서 도중에 격려사를 했고, 이어 축사가 계속되기도 했다.
이 같은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몸을 낮췄다.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열심히 돕겠다. 일부 언론에 나오는 이상한 얘기에 신경 쓰지 마시라. 박 대통령 성공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했다. 주호영'조원진'김상훈'홍지만'윤재옥 등 대구지역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이 함께했다. 주 전 의원의 향후 정치 행로에 대한 덕담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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