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 몸 상태가 좋은지 나쁜지를 알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 방법으로 검진을 하게 된다. 간단하게는 이마에 손을 대어보고 체온 상태를 체크하거나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곤 한다. 차가운 수건을 이마에 얹어 체온을 낮추기도 하고 밤늦은 시간이면 어쩔 줄 몰라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검진을 하고 처방을 받게 된다. 현대 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들은 좀 더 고통이 적고, 빠르고 정확하게 건강 상태를 진단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오늘날의 의학 기술과 생명과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많은 질병의 원인들이 밝혀지게 되었고, 이에 따른 치료제 개발과 치료를 위한 보다 정확한 진단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 발전되어 왔다.
체내진단방식의 대표적인 예인 위 내시경의 발명으로 위 내부를 직접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위암 사망률은 당초 90%에서 위 내시경 발명 후 10%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게 됐다. X-선 발명으로 몸 안의 뼈 구조를 해부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됨으로써 폐렴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루게 됐다. X-선 장비 개발 후에는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 단층 촬영),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등의 최첨단 암 진단 장비가 개발되어 조기에 암을 진단함으로써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을 5년, 10년, 15년 이상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최첨단 장비는 기계가 고가이고 한 번 검진을 하는 데 번거로움이 따를 뿐 아니라, 암 조직이 일정 크기(0.5㎜) 이상으로 커졌을 때만 진단이 되어 좀 더 초기에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현대의 암 진단 기술로 암 조직을 찾았을 때는 암 조직이 0.5~1㎜의 크기로 자란 후이며 이럴 경우 보통 3억 개 이상의 암세포가 자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암 표적 치료제 역시 너무 많이 진행된 암환자에게는 치료가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고가의 장비나 진단의 번거로움 없이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정확도를 가진 암 초기 진단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늘 과학자들의 중요 관심사이자 숙제로 남아 있다.
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개인별로 너무나 다양해 정확한 암을 발생 초기에 진단하기는 굉장히 힘들다. 눈으로 확인되기 전 암 발생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암 발생 요인인 여러 종류의 바이오마커(생체표지)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물질들을 찾아내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의 바이오 족집게보다는 여러 종류의 바이오 족집게로 혈액 속에 있는 암 발생 원인이 되는 특정 바이오마커들을 동시에 검출하게 된다면 좋을 것이다. 이를 다중진단이라고 하며, 혈액 한 방울로 내 몸에서 이제 막 생기거나 자라기 시작하는 암세포를 빨리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거의 없게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시작되었고, 곧 현장에서 사용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중진단은 저가의 간편하고 정확한 진단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질병으로부터 고통 없이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헬스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술이라고 하겠다.
유성호 포스텍 대사질환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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