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명대사 관련 행사를 김천에서 합니까?"
'2013 사명대사길 걷기대회'를 준비하며 김천시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의 하나다. 사명대사와 김천 그리고 직지사와의 인연은 적지 않다. 1544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사명대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1559년 직지사에서 출가해 주지였던 신묵(信默)화상의 제자가 됐다. 이후 15년간 직지사에 지내며 주지까지 역임했다. 그러나 이런 인연들은 지금까지 김천시민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평생을 김천에서 살았다는 한 50대 시민도 사명대사길 걷기대회가 있기 전까지 사명대사가 김천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불가에서 출가는 세속과 인연을 끊고 스님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에게 출가한 사찰은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스님으로서 사명대사의 고향은 김천 직지사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직지사와 인연이 깊은 사명대사가 김천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것이 아쉽기만 하다.
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영웅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이용한 스토리텔링과 이를 통한 축제를 진행하는 등 문화콘텐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축제만 전국적으로 8개나 되고 세종대왕과 관련한 축제도 6개에 이른다. 많은 지자체들이 역사속 인물들과 작은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있다. 딱 부러지는 축제가 없는 김천시로서는 사명대사와 관련한 스토리텔링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사명대사와 신묵화상 간의 만남도 이야깃거리가 된다. 참선 중 깜빡 잠이 든 신묵화상이 직지사 천왕각 옆에 황룡이 내려앉는 꿈을 꾸고 이상히 여겨 천왕각 옆을 둘러봤더니 돌 위에 자고 있는 어린이가 있어 제자로 삼았는데 이 어린이가 사명이었다는 내용이다. 천왕각 옆에 놓여진 돌이 당시 어린 사명이 잠을 자던 곳이라는 설까지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외에도 사명대사가 직지사에 남겨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역사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현재에 꺼내놓기 위해 김천시의 사명대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때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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