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은 유엔이 추진 중인 빈곤퇴치를 위한 차세대 새천년개발목표에 맞는 기가 막힌 그릇입니다. 새마을운동은 식수'농업'교육'협동'보건 등 빈곤퇴치를 위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도영심 유엔 세계관광기구 스텝재단(UNWTO ST-EP Foundation) 이사장은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사업과 새마을운동의 ODA 모델 정립 등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다. 새마을운동을 희망하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북도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효용성에 대해 알려왔다. 2004년 설립된 스텝재단은 지속가능한 관광과 교육을 통한 빈곤퇴치를 목표로 한 유엔 특별기구다. 2007년부터 교육환경이 열악한 18개국, 134곳에 'UN MDGs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을 조성했고, HIV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Going out'과 새마을운동을 통한 빈곤탈출의 희망을 담은 '주목할 만한 세 잎사귀'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새마을세계화사업과 스텝재단은 '빈곤 퇴치'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새마을운동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제게 새마을운동에 대해 물어본 건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빈곤한데다 천연자원도 없고 추운 겨울이 있는 한국이 어떻게 오늘날 선진국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다가 새마을운동에서 답을 찾은 거죠."
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이 ODA 모델이 되려면 한국이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못살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의욕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아프리카에는 우물을 파 줘도 깨끗하게 지킬 노하우가 없습니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우물이 오염되고 전염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새마을운동이 지속가능한 ODA 모델이 되려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해야 합니다."
도 이사장은 "새마을교육의 질을 높이고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수천 명의 새마을연수생이 한국을 찾지만 현지 국가에서 연수생을 선발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수생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누구를 어떻게 교육시키고 그들이 모국에 돌아가 어떻게 기여하는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새마을운동 보급 열기가 과열되면서 전시행정이나 과시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보다 전략적이고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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