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을 풀었다.
민주당은 14일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와 예'결산 심사, 법안 심의 등 모든 국회 일정을 정상화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참석하지 말자던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를 두고서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정연설 땐 민주당이 기립하지 않거나 박수를 치지 않은 것을 두고서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출 것인지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민주당 일부 초선과 친노무현계 의원들 사이에선 참석하지 말자, 검은색 양복을 입거나 검은 리본, 넥타이 등을 매 '민주주의의 죽음'을 애도하자는 말이 나왔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가 없는 만큼 항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중진은 과거의 잘못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예우하자는 의견을 냈다. 특히 4선인 김성곤 의원은 청와대와 동료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은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보낸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야당의 요구에 귀 기울이시고, 민주당은 대선 때 절반 이상의 지지를 보내준 국민을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께 최소한의 예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의총 결과는 민주당 의원 각자가 내키는 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한편 감사원장, 복지부장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선 결정적인 흠집이 없다고 했지만, 일부는 임명동의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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