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경산문화회관에서는 색동옷을 입은 유치원생부터 도포에 갓을 쓴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전국에서 760여 명이 참가한 '제12회 전국정가 경창대회'가 사단법인 한국정가진흥회(회장 윤용섭) 주최로 열렸다. 이 대회에 경산문화원 정가반 회원 8명이 갈고닦은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참여했다. 40개 팀이 참여한 단체전에서 전공학생들에 밀려 비록 입상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과 새로운 의욕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12년 역사의 경산문화원 정가반은 2년 전부터 경북대 교수인 우희자 선생의 지도를 받고 급성장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90분간 연습을 하고 있으며 현재 이수희 회장을 비롯해 김봉임, 김만석, 하영선, 박갑열, 김순태, 김경림, 이은미, 오경순, 이승자 회원 등 경산지역에 사는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가반의 특징은 40대도 있지만 60세가 넘는 고령의 회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고령 김만석(76) 씨를 비롯해 70대가 4명이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만은 젊은이 못지 않다. 이번 대회를 위해 주말에는 같이 모여 연습을 하고, 개인적으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연습을 했다고. 처음 출전 신청인원은 9명이다. 그러나 전날 밤 이수희 회장이 급체에 걸리는 바람에 단체참여 최소인원인 8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하영선(전 대구대 교수) 씨는 "20여 년 전부터 시조창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1천600년 전 신라 향가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민족음악인 정가대회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개인전에도 참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갑열(경산 옥산동) 씨는 "정가는 일반 가요와는 달리 아랫배의 힘으로 노래하다 보니 깊은 호흡이 되어서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가경창대회의 사회를 맡은 한국정가진흥회의 이지영 부회장은 "전국 규모의 대회 중 경산 대회에서만 단체 경연이 있어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등 단체 참여자를 볼 수 있다"며 "이 대회가 더욱 발전하여 많은 이들이 듣고 함께 부르는 우리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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