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보육시설에 맡기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 우리나라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3세 이하 영아의 경우 37.7%로 OECD 가입국 중 12위이며, 5세 이하는 79.8%로 22위에 이른다. 이제 우리 아이의 평생 입맛과 식습관이 보육시설에서 결정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린이 보육시설의 양적 증가는 어린이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단체급식소의 증가를 동반하고 있다. 또한 양적 증가와 더불어 시설의 수준과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으며, 보육 서비스의 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어린이 식생활 안전 관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언론 등을 통해 '꿀꿀이죽' '개구리 김치' '거미국' '고기 없는 쌈밥' 등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어린이 급식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왔기 때문에 영유아를 비롯하여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니는 보육시설의 급식 상태가 어떤지 항상 예민하게 신경 써야 했다.
현재 '영유아보육법'이나 '유아교육법'에는 100명 이상 집단급식소에만 영양사를 배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고용 의무가 없는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집단급식소에 대한 국가적 지원 및 관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와 같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전문 인력 고용이 어려운 보육시설 등을 대상으로 영양사 등 전문가로 하여금 식품안전 및 영양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보육시설에 자녀를 맡기고, 어린이 스스로 올바른 식습관과 식태도를 길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해 탄생한 것이 지금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도부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를 시작하여 2012년 말까지 22개소를 설치했고, 금년에 센터 설치 확대를 추진하고자 추가경정예산(76억)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100개소 확대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월 현재 전국에 49개소의 센터가 설치 완료되었다.
대구경북 지역은 2013년 10월 현재 지역 단체장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 투자 등을 통하여 대구 수성구, 달성군 등 2개소, 경북 포항 1개소가 설치되어 운영 중이며, 금년 말까지 대구 2개소(동구, 달서구), 경북 5개소(김천, 안동, 칠곡, 구미, 경주)를 추가 설치하여 총 10개소의 센터가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순회방문 지원, 조리종사자 대상 집합교육, 급식소 컨설팅, 교육 자료 개발 및 운영, 어린이 급식용 식단 및 표준 레시피 개발'보급 등을 통해서 어린이 편식 60.6% 감소, 음식을 남기는 양 50.3% 감소, 급식 전 손을 씻거나 소독하는 아동 수가 49.3% 증가하는 등 어린이들의 식습관 및 식태도의 행동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또 집단급식소의 위생관리, 영양관리, 급식운영의 수행 수준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당연히 급식 관리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아이들이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 채소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섭취를 유도한 점 등 건강한 어린이 식생활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지역 언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센터 사업은, 특성상 국비 지원과 더불어 지자체의 지방비 투입과 법인 설립 또는 위탁운영 및 지속적 관리 등 중앙 및 지방정부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자체의 경우 많은 지역 현안 사항과 재정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인 우리 자녀들의 급식 안전 제고 및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바이다.
편식하는 아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체력이 부족한 아이에 대해 부모들은 나중에서야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를 하곤 한다.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며, 학부모들의 부실 급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립은 단언컨대,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부모의 마음'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김인규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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