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적외선 입힌 물병·방석, 웰빙시장 '돌풍'…비비바이오

비비바이오(주)는 원적외선 방사 물질을 개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백용진 대표와 직원들이 물병과 방석, 패드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비바이오(주)는 원적외선 방사 물질을 개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백용진 대표와 직원들이 물병과 방석, 패드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남의 백용진 대표
㈜대남의 백용진 대표

대구 서구 염색공단에 있는 비비바이오㈜는 오랜 연구 끝에 원적외선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관련 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신생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내놓은 신기술

2012년 설립된 비비바이오는 원적외선 방사 기능성 조성물을 개발, 인체에 효능이 높은 원적외선 방출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경북 영천 북안농공단지에서 23년째 운영 중인 섬유업체 ㈜대남의 백용진(사진) 대표가 만들었다.

백 대표는 섬유의 미래 먹을거리를 생각하던 중 '원적외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산업용 섬유로 전환해야 한다는 고민을 늘 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적외선의 기능을 가진 섬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원적외선 방사 물질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전인 2010년 초반부터 연구개발을 한 백 대표는 기존 원적외선 방사 물질들을 검토해 이보다 더 나은 물질을 만들려 노력했다. 광물과 식물에서 원적외선 방사 물질을 추출해 이를 혼합하는 방식이었다. 백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낸 물질은 유해성분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 그 효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비비바이오는 물질 개발과 함께 완성제품에 안정적으로 착상시키는 기술도 연구했다. 회사는 '바이오나노기술'(BNT)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 BNT는 바이오 물질 입자를 작게해 완제품에 침투착상시키는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이 융합된 발명특허등록기술이다.

백 대표는 "바이오 물질 입자를 작게 만들어 완제품에 후가공하는 공법으로 화학적 과정을 일절 포함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며 "인체나 대상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공인된 제품의 완제품에서 원적외선 방사율 0.880마이크론 이상의 기능을 부여하는 특허등록기술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자사의 BNT 기술을 적용할 경우 1회 가공으로 원적외선 방사율이 0.884~0.893마이크론까지 치솟아 유기항균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도 폐렴균과 포도상구균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탈취효과도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박영기 전무는 "고온의 물과 세제를 사용해 세척해도 원적외선 방사율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 기능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기술의 안정화까지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백 대표는 "원적외선 방사 물질을 개발했지만 완성제품에 안정적으로 착상시키기까지 어려웠다"며 "원액에 담그고 뿌리고, 코팅하는 등 여러 방법을 연구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고 결국 특허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타기업도 기술력 인정

비비바이오가 개발한 기술은 섬유뿐 아니라 플라스틱 등에도 원적외선 방사 물질을 착상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비비바이오의 원적외선 방사 물질과 착상 기술을 찾는 기업이 하나둘 늘고 있다. 원적외선의 효능 때문이다.

백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적용한 물통을 사용하면 원적외선이 계속해서 방출돼서 수돗물도 냄새가 제거되고 물 맛이 좋아진다"며 "원적외선의 여러 효능이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자체 상표를 단 물통을 국내 백화점에 납품, 판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침구 패드 용품인 '바이오 패드'와 '스마트 방석' 역시 여러 곳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 대표는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등 여러 곳에서 우리 제품을 구매해갔다"며 "농협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체에도 행사판매가 되는 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

원적외선의 적용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비비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백 대표는 "원적외선의 효능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우리의 BNT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비비바이오는 이달 5일 한일월드와 제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략적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비비바이오가 국내 최초로 발명특허 받은 BNT 융합기술을 한일월드의 브랜드 필레오 정수기에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가전 전문기업 한일월드는 자체 정수기 브랜드 '필레오'(PHILEO)의 신제품에 세계 최초로 BNT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이영재 한일월드 회장은 "BNT소재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모든 환경가전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시킬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의 실험 결과 원적외선 물통의 물로 키운 참외가 일반 물과 비료로 키운 참외보다 더 크고, 당도도 높게 나왔다"며 "한일월드와 제휴를 맺은 것 처럼 BNT 기술이 적용 가능한 많은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회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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