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작스런 호흡곤란·가슴통증·기침…혹시 기흉?

마르고 키 큰 10, 20대 많아 남성 6배 많아…절반은 재발

자주 갑작스러운 기침과 흉통, 호흡곤란을 겪었거나 가슴 속에서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거나 답답하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주 갑작스러운 기침과 흉통, 호흡곤란을 겪었거나 가슴 속에서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거나 답답하다면 기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10, 20대의 키 크고 마른 남성을 중심으로 기흉 환자가 늘고 있다. 기흉은 말 그대로 가슴에 공기가 차 있다는 뜻. 폐는 갈비뼈로 둘러싸인 흉강이라는 공간 안에 있다. 폐에 구멍이 생겨 새어나온 공기가 흉강 내에 쌓이면서 폐를 압박해 폐가 작아지는 질환이 바로 기흉이다. 대표적 증상은 갑작스런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 기침 등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6배가량 많아

최근 기흉은 10, 20대로 주로 야위고 키 큰 체형의 남성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기흉이 있었다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기흉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2007년 2만4천 명에서 2012년 2만6천 명으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2012년 기준 남성은 2만3천 명, 여성은 4천 명으로 남성이 6배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 수술환자 구성비율을 보면 전체 수술환자 1만2천 명 중 10대가 34.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0대 21.8%, 30대 10.6% 순이었다.

기흉은 주로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기흉은 기존 폐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경우다. 10, 20대에서 일차성 기흉이 많은 이유는 성장과정 중 폐가 폐 혈관에 비해 빨리 자라 폐 상부의 혈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 소기포(공기주머니)가 압력 증가에 의해 파열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1차 발병 후에 재발확률 50%

이차성 기흉은 결핵이나 폐기종, 폐암 등의 폐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다. 주로 50대 이후 중년층에서 많이 생긴다. 이 밖에 긴장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이 있다. 긴장성 기흉은 파열된 폐 조직으로부터 흉강 내로 공기 누출이 심할 때 폐가 짜부라지면서 심장과 대동맥 등의 기관이 반대편으로 밀리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흉통은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해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호흡곤란은 약간 불편한 정도부터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심장마비 위험 때문에 응급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흉은 자주 재발하며,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일차 발병 후 재발확률이 약 50% 정도이고, 한 번 재발한 경우에는 다시 발병할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백호길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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