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13 아시아시리즈 정상 등극의 큰 산을 넘었다. 삼성은 17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대만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를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누르고 A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삼성은 18일 오후 7시 30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B조 2위 호주 캔버라 캐벌리와 결승행을 다툰다.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벌이다 대타 우동균의 결승타를 앞세워 5대4로 이긴 삼성은 비록 힘겨운 승부였으나 이날 승리로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했다.
조 1위가 되면서 껄끄러운 B조 1위 라쿠텐 이글스를 피할 수 있었고 오승환의 '후속모델'로 지목한 안지만에 대한 믿음도 쌓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중간 투수가 강한데 안지만과 더불어 박근홍이 승리 수훈갑 중 하나다. 이날 이기면 A조 1위로 B조 2위인 캔버라와 준결승에서 맞붙기에 꼭 승리를 잡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캔버라는 경기 영상이 별로 없어서 이번 대회에서 치른 경기만을 보고 준비해야 하지만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아시아시리즈 정상탈환의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게 됐다. 삼성은 A조 1위로 B조 1위 라쿠텐과의 준결승 대결을 피했다. 준결승 상대가 캔버라라는 점도 삼성엔 호재. 캔버라가 만만치 않다고 해도 홈그라운드의 EDA 라이노스는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18일 캔버라를 상대로 승리할 땐 삼성은 19일 하루를 쉬고 20일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19일 경기를 갖고 휴식 없이 20일 결승에 나서야 하는 라쿠텐 또는 퉁이보다는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유리한 일정이다.
삼성은 또 마무리 안지만의 가능성을 엿봤다. 삼성은 내년에 해외진출을 타진 중인 오승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류 감독은 그 대안을 이번 아시아시리즈서 찾고자 했고, 그 실험대상이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이날 4대4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데 이어 연장 10회말에도 시원시원한 투구를 앞세워 퉁이의 세 타자를 순식간에 돌려세우며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2이닝 동안 21개의 공으로 6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한 안지만은 승리까지 챙겼다. 안지만은 앞서 열렸던 포르티투도 볼로냐전에서도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쾌투로 세이브를 거뒀다.
안지만이 두 경기 연속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오승환의 공백은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삼성은 3회초 이승엽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으나 곧바로 3회말 선발투수 김희걸이 연속 4안타를 내주며 2실점 해 역전을 당했다. 삼성은 4회초 정형식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대2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5회초 박한이의 희생 플라이로 4대2로 달아난 삼성은 7회와 8회 잇따라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낸 김태완 대신 대주자로 나선 박찬도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고 대타 우동균이 이 틈을 노려 우전안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뽑았다.
대만 타오위안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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