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위안부 역사관, 시민들 관심이 필요합니다"

내년 광복절 개관 목표로 시설 확장 모금활동 시작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했던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사업비 부족으로 내년 광복절 무렵으로 개관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8일 "역사관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면서 필요한 사업비가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어났다"며 "내년 광복절 개관을 목표로 다시 모금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다음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역사관 건립을 위해 써달라며 5천만원을 남기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시민모임은 정부와 대구시 등을 상대로 역사관 건립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시민모임은 올 1월 시민들의 힘만으로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민모임이 애초 예상한 역사관 건립비용은 5억원. 시민모임은 매주 토요일 거리 캠페인과 자체 사업 등으로 모금 활동을 했다. 그 결과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에 판매사업 수익금, 시민모금액 등을 합친 2억3천여만원으로 올 7월 대구 중부경찰서 맞은편 119㎡ 규모의 2층 건물 매입에 성공했다.

시민모임은 이곳 건물에 대구경북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 영상을 담을 기획전시실과 교육실을 꾸밀 계획이었다. 하지만 역사관을 꾸밀 공간이 부족해 인근 건물 추가 매입을 결정하면서 사업비는 8억원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시민모임이 모은 기금은 4억3천여만원으로 목표 사업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부족한 사업비는 청소년들의 자발적 모금 캠페인과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금 활동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다음 달까지 추가 건물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며 "역사관 건립은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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