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켰던 1편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욕, 악평, 비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 달게 받겠습니다."
35세에 '친구'에 이어 47세에 '친구2'를 내놓은 곽경택 감독이 영화 개봉 이틀째인 15일 매일신문을 만났다. '영화의 이중구조'(준석의 아버지 '철주'(주진모 분)와 준석(유오성 분)과 동수(장동건 분)의 아들 성훈(김우빈 분)의 이야기)와 젊은 연기자들의 다소 어설픈 사투리 연기 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더 나아가 악의적인 악평이나 댓글 등에 대해서도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곽 감독은 "아버지 세대에 대한 향수를 영화에 꼭 넣고 싶었다. '철없고, 싸가지 없다'고 하는 지금 세대 젊은이들(우빈과 그 친구들의 의리)의 고민과 방황도 반영했다. 어차피 작가이자 감독인 제 선택"이라며 "12년 전에 1편에서 폭력성'선정성 등을 이유로 지상파 TV토론까지 이뤄졌던 점을 생각하면 지금 악평도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영화 성적표에 대한 소박한 바람도 드러냈다. '관객 1천만 명까지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00∼600만 명 정도면 만족합니다. 물론 더 많이 봐주시면 좋죠. '욕'(악평)을 하면서도 많이 봐주세요"라고 했다.
영화비평가들을 중심으로 한 이런 악평 속에 현재 '친구2'의 성적표는 놀라울 정도로 좋다. 특별히 좋은 경쟁작품이 별로 없다는 점도 호재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친구2'는 개봉 이후 4일 동안 누적 관객수는 137만 9천753명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영화사에 남을 기록도 하나 작성했다. 역대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 돌파다.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가 개봉 4일, '타짜'가 5일, '아저씨'가 6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비해 극장 최고의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개봉해 기록갱신에 성공했다.
곽 감독은 대구경북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청도 용천사 주지인 지거 스님과 절친한 관계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산경남도 좋지만, 대구경북 사람들의 진한 경상도 감성을 좋아한다"며 "이번 달에도 영화 개봉 이벤트 때문에 대구를 찾는다"고 말했다.
'친구2'는 동수(장동건 분)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전편에 이어 17년 뒤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유오성 분)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 분)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 끝나지 않은 그 날의 이야기를 그렸다. '니가 가라 하와이!', '마이 무따 아이가?' 등 유행어를 양산한 1편과 달리, '친구2'에는 '알카에다'('알츠하이머'와 헛갈려서 한 말), '피카추 문신' 등 영화 속에는 큰 웃음을 주는 포인트들이 많이 녹아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