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3년 연속 통합 챔피언, 호주 복병에 덜미

亞시리즈 캐벌리에 패배 결승 좌절…배영수 3실점, 안지만 2점포 허용

2011년 이후 2년 만에 아시아시리즈 패권 탈환을 노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복병 호주 캔버라 캐벌리에 발목을 잡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은 18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캔버라와의 준결승전서 연장 접전 끝에 5대9로 패해 정상으로 가는 걸음을 멈췄다. 우승후보 삼성을 제압한 캔버라는 19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퉁이 라이온스전 승자와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삼성의 패배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국내 통합 3연패 팀답지 못한 플레이에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결승전에 대비, 아껴뒀던 차우찬을 이날 등판시키면서까지 승리를 거머쥐려 했으나 너무 일찍 무너진 선발투수 배영수의 부진이 아쉽기만 했다. 배영수는 이날 3이닝 만에 3실점 해 초반 흐름을 캔버라에 넘겨줬다.

여기에 새로운 마무리로 떠오른 안지만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전 결승 홈런을 내준 대목도 허탈함을 자아내게 했다. 안지만은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내주며 3실점 했다.

내야수비진의 잇따른 실책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삼성은 3회초 박석민의 1루 송구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했고 2대3이던 4회말엔 내야수비가 우왕좌왕하며 내줘서는 안 될 추가실점을 하며 초반 분위기를 캔버라에게 건넸다. 유격수 정병곤, 3루수 박석민의 잇따른 실책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진 대목도 평소와 다른 삼성의 모습이었다.

결국, 삼성이 5회말 빠른 발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으나, 앞서 좋지 못한 모습으로 내준 실점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치른 고단함을 안고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삼성은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으나 더는 낼 힘이 없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트리플크라운의 꿈을 접어야 했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캔버라가 잘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1년간 삼성을 성원해준 야구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시아시리즈에 패해서 정말 죄송하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아시아시리즈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중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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