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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분 축소 움직임 SSLM 향후 행보는…

독자적 LED소재 회사로 거듭날 듯

SSLM 모기업이 서로 간의 지분율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SSLM 모기업이 서로 간의 지분율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 DB

삼성전자와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합작회사인 SSLM을 두고 삼성전자가 지분을 정리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회사의 행보와 사업형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참여로 주목받았던 SSLM은 결국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돼 독자적인 첨단소재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LED 탈출하는 삼성전자

2011년 6월 설립된 SSLM은 삼성전자와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LED용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SSLM은 대구시로부터 성서5차산업단지 내 11만719㎡ 부지를 분양받은 뒤 2011년 11월 2만4천391㎡ 부지에 1단계 공장을 건립, 가동에 들어갔다. 당초 SSLM은 2015년까지 4천637억원을 투자해 3개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LED 사업을 축소키로 내부적 결정을 내리면서 SSLM 지분율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 2009년 결정한 5대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재편하면서 부진한 LED 사업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며 "SSLM을 자회사로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7일 대구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시의원이 최근 스미토모가 경영 효율성 등을 이유로 삼성의 지분 19.9%를 요구해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스미토모는 SSLM의 지분 80.1%를 가지게 돼 사실상 스미토모의 소유가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분 관계가 논의 중이지만 SSLM이 대구에서 시작했고 계속 머무른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스미토모화학으로서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SLM 세계적 소재업체로 변신

SSLM 측은 올해 안으로 임시주총을 열어 지분 관계를 정리할 예정이다. 지분관계가 정리될 경우 SSLM은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지분율이 자회사의 기준인 20%보다 낮아지게 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대구텍이 워런버핏이 투자한 회사로 알려졌듯이 앞으로 SSLM은 스미토모화학이 투자한 회사가 되지 않겠느냐"며 "'삼성'의 이름이 빠지겠지만 사명은 변경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SSLM이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가 되면 '제2의 동우화인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동우화인켐은 동양화학이 스미토모화학과 함께 1991년 '동우반도체약품'으로 설립했다. 당시 50% 지분을 가졌던 동양화학은 1999년 모든 지분을 스미토모화학에 넘겼다. 스미토모화학은 사명을 '동우화인켐'으로 변경,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우화인캠 관계자는 "'동우'라는 말이 동양화학의 '동'과 스미토모(住友)의 '우(友)'에서 따온 이름이다"며 "SSLM 역시 '삼성'과 '스미토모'에서 따온 것처럼 스미토모는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및 LCD용 화학제품, LCD용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동우화인켐은 스미토모화학 자회사가 된 지 2년 만인 2001년 매출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0년 만인 2011년 매출액이 2조1천500억원을 기록, 21배가 증가했다. 한 관계자는 "이는 2011년 국내 1천대 기업 중 187위에 해당한다. 또 국내 100대 외국기업에서도 당당히 10위에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SSLM이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SSLM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스미토모화학이 전 분야에 걸쳐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SSLM의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지원이 있을 것이다"며 "오히려 삼성의 자회사에서 탈출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미토모화학은 SSLM의 2공장 건립에 대해서도 계획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SLM 관계자는 "여전히 가동률은 100%를 넘어서 캐파를 늘렸을 정도다"며 "신사업 분야를 검토해 2공장 건립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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