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린 코리아 몽골서 꽃피다] ①몽골 대통령의 지원 요청

황량한 고비사막을 푸르게…'3000ha 숲' 우리 손으로 심는다

몽골 룬솜 지역의 그린벨트 프로젝트 사업소에서 한국에서 파견된 산림청 관계자,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이 2008년에 조림한 포플러, 비술나무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몽골 룬솜 지역의 그린벨트 프로젝트 사업소에서 한국에서 파견된 산림청 관계자,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이 2008년에 조림한 포플러, 비술나무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몽골 룬솜직역의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 사업소에서 한국에서 파견한 산림청 관계자,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와 몽골인 근로자들이 함께 1년 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몽골 룬솜직역의 한-몽 그린벨트 프로젝트 사업소에서 한국에서 파견한 산림청 관계자,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와 몽골인 근로자들이 함께 1년 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우리나라는 지구 상에서 경제개발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이룬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 거의 대부분의 개도국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산림을 훼손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룬 동시에 민둥산을 푸르게 만든 것에서 나아가 산림 자원을 가꾸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한 것이 경상북도이다. 근대 사방사업의 시초가 경북도이며 가장 괄목할 만한 사방사업 실적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 흥해지구 사방사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축적된 산림녹화 기술이 해외로 수출돼 곳곳에서 우리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 산림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몽골의 사막화 방지에는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지원을 해 성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 및 기업, 단체들의 활약상과 성과를 소개하고 개선점을 찾아보자.

◆도움을 요청한 몽골 대통령

2006년 5월 몽골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긴요한 요청을 받았다. 한국의 성공적인 산림기술을 몽골에 접목시켜 몽골의 사막화를 방지하는 데 동참해달라는 것. 몽골의 사막화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우리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고비사막 일원에서 형성된 모래 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다.

노 전 대통령은 즉시 몽골 대통령의 요청을 이행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고 그해 11월 산림청과 몽골 환경녹색성장부는 정부 대전청사에서 '황사 및 사막화 방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림청은 MOU 체결에 따라 10년간 몽골의 루손, 초이르, 남고비주 사막지역 등에 사막화 방지 조림 및 산림복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와 함께 조림기술 지도, 공동연구, 교육훈련, 국제 심포지엄 개최 및 전문가 파견 등의 협력사업을 병행하는 한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양국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산림청의 목표는 몽골의 황사 및 사막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사막화 지역 조림의 성공모델을 개발하는 것. 또 이를 통해 유엔사막화방지기구(UNCCD) 등 국제기구와 동북아 국가들의 사막화 방지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10년간 3천㏊ 숲 조성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25㎞ 거리에 있는 룬솜에는 우리 산림청과 몽골 환경녹색성장부가 만든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이 있다. 초원지대로 목축업이 주 산업인 이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200㎜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룬솜과 고비사막 근처의 달란자드가드솜(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580㎞ 지역. 고비사막이 있어 관광지로 유명한데 강수량은 연간 110㎜에 불과)에 사업단을 만들었다. 두 곳의 사업단을 통해 출범 첫해인 2007년 50만달러를 들여 사막화 방지에 나섰고, 이후 10년간 매년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총 128억원을 투입한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1천190㏊의 숲을 조성했다. 지난해 경우 성과가 좋아 한해에만 290㏊에 나무를 심었다. 2016년까지 몽골 사막화 방지 10개년 계획이 끝나면 우리 정부 손에 의해 3천㏊의 숲이 조성된다.

우리나라 사업단이 운영하는 룬솜의 조림기술교육센터는 몽골 사막화 방지에 관심이 있는 국가나 단체들에 잘 알려지다 보니 방문객들도 많다. 지난 10월 1일에는 강창희 국회의장 일행이 다녀가기도 했다. 사업단은 양묘장 조성, 사막화 방지 조림, 기술교육 연수생 초청 등의 활동을 한다.

◆몽골 전체 20만㏊ 조성돼야

몽골 정부는 사막화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2005년 그린벨트 조성계획을 세웠다. 2035년까지 30년간 국토의 동서로 3천700㎞에 이르는 거리를 폭 600m, 주선 2천500㎞(15만㏊)와 폭 430m, 간선 1천200㎞(5만㏊)에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거의 중국의 만리장성에 비견되는 규모다.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30억달러. 경제력이 빈곤하다 보니 외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기꺼이 도와주는 나라가 별로 없어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몽골 사업단 최수천 단장은 "우리의 지원이 몽골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무의 활착 상태로 볼 때 지원 사업을 종료하는 시점을 2016년에서 5년 정도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2008년 조림한 지역은 물을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활착 상태가 좋고, 이는 2016년 조림할 경우 5년 정도는 지속적인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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