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은 과욕이었나.'
한국 축구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스위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인 한국은 19일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9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원톱 공격수 김신욱(울산)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올 7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출범한 홍명보호는 2연승을 마감하며 올해 10차례 A매치에서 3승3무4패의 성적을 남겼다. 홍명보호가 내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브라질과 스위스, 러시아, 크로아티아 등 본선 진출팀들을 상대로 평가전을 했음을 고려하면, 이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가 끝난 후 20일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홍명보호는 내년 1월 중순 다시 소집돼 브라질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3주간의 전지훈련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다.
이날 경기는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너무 일찍 터진 선제골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김신욱이 2경기 연속 원톱을 맡은 가운데 이근호(상주)가 2선 공격수 자리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윙에 포진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무게중심을 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기성용(선덜랜드)-박종우(부산) 조합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올린 기성용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린 것이 러시아 드리트리 타라소프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앞에 자리 잡은 김신욱 발 앞에 떨어졌다. 김신욱은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러시아 골 그물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A매치 2호 골이자 홍명보호 승선 이후 '마수걸이 골'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5분 후에 너무 쉽게 실점했다. 전반 11분 러시아 로만 시로코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크로스한 공이 골키퍼 정성룡의 손을 맞고 통과됐고, 쇄도하던 피오도르 스몰로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자책성 실점으로 비난받은 정성룡이 실수로 골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국내파 선수들로 구성된 러시아는 한국의 압박에 거칠게 맞대응했고, 빠르게 연결하는 짧은 패스로 한국을 위협했다. 스위스와 경기 다음날 곧장 UAE로 이동한 한국 선수들은 시차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후반 역전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왼쪽에 포진한 러시아의 장신 공격수 타라소프는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남태희(레퀴야),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