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대구를 사랑합니다. 진심입니다."
대구와 각별한 인연(2010년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을 맺고 있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이 내년 2월 27일 막을 올리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버전 공연을 앞두고 18일 또다시 대구를 찾았다. 이번 대구 공연은 전 세계 1억3천만 명을 매혹시킨 명작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 공연 시리즈의 하나다.
이날 보여준 브래드 리틀의 대구사랑은 충분히 눈길을 끌 만하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와 함께 대구와 서울에 뮤지컬 아카데미를 여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며 "대구가 세계적인 뮤지컬 명문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릴 '오페라의 유령'에서 브래드 리틀의 역할은 막중하다. 주인공 '팬텀' 역으로 단독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브래드 리틀은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버전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이날 대구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귀가 솔깃해지는 세 가지 이야기를 털어놨다. 첫째는 자신이 '난독증'(글을 읽는 데 어려움이 많음)을 앓았던 사실이다. 그는 "난독증 때문에 어렸을 때 친구들한테 놀림도 많이 받았고 때로는 밥도 혼자 먹을 때가 많았다"며 "이런 소외된 기분과 감정(한국식 표현으로 '왕따')이 무대 위에서 가면을 쓴 팬텀의 감성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어머니의 삶이 그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피아노를 가르쳤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레 음악을 자주 접했고, 음악에 더 깊이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현재 병중에 있지만 아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날 찾아오지 말고 대신 전 세계인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라. 그게 나의 기쁨이고 나를 도와주는 거다."
셋째는 뮤지컬 한 작품에 주역 배우로 최다 출연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래드 리틀은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와 월드투어에서 2천200회 팬텀 역으로 무대에 섰으며, 2천700회가 넘어서면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다. '체력이 되느냐'는 다소 도발적인 기자의 질문에 "힘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건재하며, 무대에 도저히 설 수 없을 때까지 전 세계 어떤 무대에든 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 이후 '오페라의 유령' 테마곡을 선사하면서 벅찬 에너지와 함께 전율이 이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구 공연에는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크리스틴 역에는 클레어 라이언, 라울 역의 앤소니 다우닝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무대를 꾸민다.
한편 이번 대구공연의 티켓 오픈은 이달 26일이며, 조기 예매자(26일∼12월 15일)는 20%를 할인해준다. 053)76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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