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후 사망처리됐던 6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23년 만에 가족을 찾아 화제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단칸방에서 홀로 지내며 일용 노동으로 생활하던 강모(66) 씨는 19일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 씨는 당시 쓰러진 후에도 한참 동안 홀로 방 안에서 고통에 시달렸으나 다행히 강 씨를 찾아온 직장동료 김모(50) 씨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큰 고비를 넘긴 강 씨는 신분증 등 인적사항을 알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인적 전산망상에도 강 씨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강 씨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이름과 고향 등이 전부였다.
당시 강 씨가 쓰러졌을 때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포항북부경찰서 죽도파출소 소속 문상룡 경사와 배진국 순경은 강 씨의 이름과 고향 주소 등을 토대로 인적사항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에 걸친 인적사항 조회에도 나타나지 않던 강 씨의 이름은 사망자 명단에서 찾을 수 있었다. 23년 전 경남 창원에서 실종 신고된 강 씨는 12년 전 실종자를 찾지 못했을 경우 법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인 '인정사망' 처리됐던 것. 문 경사 등은 기록에 남아있는 강 씨의 아들에게 연락을 했고, 강 씨는 수십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강 씨의 아들(33)은 "당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뿌리며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헤맸다. 어쩔 수 없이 12년 전 인정사망 처리를 받고 지금껏 포기하고 살았다"며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서 23년 만에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를 찾아주신 경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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