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수컷 따오기 2마리, 우포늪에 장가온다

한중 정상회담 협약 따라 창녕복원센터 증식작업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 중인 따오기. 창녕군 제공
창녕군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 중인 따오기. 창녕군 제공

수컷의 부족으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에 다음 달 중국에서 수컷 따오기 2마리가 장가온다.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는 지난 6월 2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환경부와 중국 국가임업국 간의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다음 달 12일 중국에서 따오기 수컷 2마리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의 유전자 다양성 확보를 위해 당초 지난 10월 초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양국 간 검역 등 절차상 문제로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10월 중국에서 기증받은 양저우(洋洲)'룽팅(龍亭) 암수 한 쌍을 시작으로 따오기 증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한 쌍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새끼를 포함해 현재 모두 26마리로 늘었다.

그런데 전체 26마리 가운데 암컷이 18마리인 데 비해 수컷은 8마리에 불과해 암수 비율이 2.25대 1로 암컷이 절대 우위를 보이는 등 심한 성비 불균형과 함께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자 다양성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특히 따오기는 처음 눈이 맞은 짝끼리만 번식을 하고, 암수 중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짝은 평생 홀로 지내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데다 1년에 한 번 산란하는 조류여서 창녕군의 따오기 개체수 늘리기 계획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가 100마리 이상 되면 그 가운데 일부를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으로, 방사 예정시기는 2017년으로 잡고 있다.

창녕군은 이를 위해 오는 2015년까지 25억6천만원을 들여 따오기복원센터 인근에 따오기 야생적응 방사장(높이 20~25m, 둘레 250m, 넓이 3천091㎡)을 건립기로 하고 내년 5, 6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국제멸종위기종인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 후반 자취를 감췄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복원센터의 따오기들이 암컷에 비해 수컷이 절대적으로 적어 새로운 수컷 도입이 절실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유전자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일본과의 따오기 개체 교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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