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저희 자녀 삼남매는 모두 성격이 난폭하고 공격적입니다. 부모인 저희에게 욕설은 물론, 아예 대놓고 폭력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 큰 아이 경우는 엄마를 때리고 발로 차며 온갖 욕설까지 해대면서 자신의 분노를 풀고 있습니다. 아내는 원래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이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소리를 지르고 신경질적으로 때리면서 양육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아 안기려할 때마다 매몰차게 아이들 손을 뿌리쳤고 늘 아이들을 귀찮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늘 우울해하고 말수가 적어져 갔지요. 그래서인지 삼남매도 하나같이 자기들끼리 물고 뜯고 싸우며 학교 부적응은 물론, 제 할 일을 전혀 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당신이 무슨 엄마이냐고 하면서 마구 대듭니다. 지금 저희 가족은 누가 어른인지, 누가 아이인지를 모를 정도로 온통 뒤죽박죽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루션=귀엽고 예쁘게 자라야 할 시기의 자녀가 모두 하나같이 어머니의 차갑고 냉정한 양육에 불만을 가지고 부모를 부모답게 대하지 않고 불손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니 얼마나 힘이 드실까요. 또한 그로 인해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고 아이들의 바깥 생활도 붕괴되었으니 가장으로서 참으로 난감하실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들은 성격의 기질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양육적 환경이 심리적인 배경이 되어 아이들의 심성과 인격의 틀을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는 출생 후 세상에 대한 선입견도 편견도 없는 백지 상태입니다. 이러한 백지 상태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고 외부세계에 반응할 수 있는 자기의 내적 정신세계(ego)를 열어가지요. 이때, 엄마라고 하는 존재의 '외부자극'은 아이 성격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서의 '외부자극'은 바로 엄마의 '양육의 질'(quality)을 의미합니다. 어머니의 따뜻하고 허용적으로 껴안아주는 편안한 양육은 아이로 하여금 '따뜻한 세상', '사랑받는 나'라는 '자기감'(sence of self)을 완성하게 해 주지요. 그렇게 좋은 자극을 받은 아이의 마음은 편안하고 여유가 있어 그 마음 모양만큼 수월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요.
그러나 귀하의 아내는 아이들에게 차갑고 냉담하고 거부적인 태도로 양육을 해오신 것 같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의 이러한 냉담한 성격은 자기들에게 안전하지 못하고 날마다 위협적인 외부자극으로 인식되어 어머니에게 다가서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이는 그 어머니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되므로 세상도 위협적이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여겨 가정 밖의 일상에서도 정상적으로 상호교류하기가 매우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마음의 성장이 멈추고 저항적 성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긴장되고 불안한 시기였을 것입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포기하고 남아있는 실망과 좌절을 분노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의 사랑을 포기한 아이들의 '언어'가 바로 폭력적 행동이라 보여집니다. 지금 엄마가 달라져야 합니다. 엄마의 양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치유적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변화가 우선이 아니라 아이들을 달랠 수 있는 엄마의 능력이 변화되어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대구과학대 교수 대구복지상담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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