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졸중-뇌동맥류와 지주막하 뇌출혈

뇌출혈 주요 원인 뇌동맥류, 움직이는 '시한폭탄' MRI 등 뇌혈관 촬영

뇌졸중은 최근 식생활 및 환경 변화 등의 원인으로 급증하고 있다. 특히 30, 40대의 젊은 층에서도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흔히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된 것으로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다. 둘째는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 혹은 허혈성 뇌졸중이다.

 

◆출혈성 뇌졸중 주요 원인

출혈성 뇌졸중의 원인은 대부분 뇌동맥류의 파열이다.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해 뇌를 둘러 싸고 있는 막의 공간, 즉 지주막 공간에 피가 고이게 되어(지주막하 뇌출혈) 두통부터 시작해 심하면 의식소실 등의 신경학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뇌동맥류란 뇌동맥 일부분의 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하며 크기는 작게는 3㎜ 미만으로, 크게는 20㎜ 이상이다. 뇌동맥류는 부풀어 올라 있으나 대부분 터지기 전에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뇌동맥류는 터진 후에는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급성 질환이다. 경우에 따라 터지기 전에 발견됐다고 해도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몇 년 전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젊은 남성이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 MRI 건강검진을 받았다.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한 결과, 터지기 전 상태의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그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응급치료를 권했다. 하지만 환자의 보호자는 아들이 자손이 귀한 집안의 독자라는 이유로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치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에 가기 하루 전 뇌동맥류는 파열되었고 환자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응급실에 갔으나 결국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처럼 뇌동맥류의 경우 터지기 전에는 신경학적 증상이 전혀 없어서 더욱 치명적이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MRI와 MRA 검사로 예방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중풍은 MRI(자기공명영상)와 MRA 건강검진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로도 검사할 수 있다. 그러나 CT를 이용한 뇌동맥 조영술은 인체에 방사능 노출이 많아 잦은 검사가 불가능하다. 반면에 MRI를 이용한 촬영과 조영술은 자장(자석)을 이용한 검사이다. 따라서 임신부에게도 검사가 가능한 인체에 무해한 영상 기법으로 검사를 자주 받아도 된다. 결론적으로 뇌동맥류 유무의 확인을 위한 검사는 MRI(MRA)가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두개골을 절개하고 뇌조직 사이에 있는 뇌동맥류를 찾아 클립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부위를 묶는 방법(결찰술)이다. 이 수술은 신경외과 의사가 맡는다.

다른 방법은 최근에 많이 시술되는 코일 색전술이다. 사타구니 쪽에 있는 대퇴동맥에 작은 관을 삽입해 그 동맥을 이용해 뇌동맥류 안으로 백금 코일을 끼워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환자에게 수술적인 부담이 작고 수술시간이 매우 짧다. 이 치료법은 영상의학과 의사 혹은 신경외과 의사들이 시행한다.

도움말'변우목 네이처영상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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