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같은 회원들끼리 풍물을 배워 즐겁고, 또 배운 풍물을 소외 이웃과 나눠 행복합니다."
상록수재단이 운영하는 송현노인요양원. '땡따랑땅~ 땡땡~ 징징~ 퉁퉁~' 꽹과리의 장단에 맞춰 징, 장구, 북 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풍물복을 입은 10여 명의 풍물패들은 무대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제자리에 서서 한바탕 신나는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자 장단이 빨라지고 풍물 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갔다. 요양원 어르신들도 흥에 겨워 '얼쑤 좋다' 추임새를 넣고 몇몇 어르신은 풍물 무대까지 나와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또 풍물패들은 풍물에 이어 어르신들을 위해 애잔한 민요를 불러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뒤 무대에 앉아 사물놀이로 공연을 갈무리했다. 풍물패의 주인공은 '메아리풍물회' 회원들이다.
"요양원 어르신들은 우리 풍물 공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한바탕 풍물 장단에 맞춰 놀고 나면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요."
메아리풍물회(회장 박태순)는 2008년 달서구첨단문화회관 평생학습동아리 풍물반이 출범하면서 배운 재능을 나누기 위해 결성됐다. 회원은 현재 26명으로 30대에서 60대까지 모두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다. 꽹과리 2명, 북 8명, 장구 15명, 징 1명으로 짜여 있다. 이들은 매달 5, 6차례 요양원, 노인복지관, 장애인학교, 재활원 등을 찾아 활발한 공연봉사를 하고 있다.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매달 용산역 공영주차장, 신당동 와룡공원, 상인동 월배공원 등에서 찾아가는 거리공연도 펼치고 있다. 또 매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사랑마라톤대회, 상주곶감마라톤대회 등 체육행사에도 공연봉사로 행사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 밖에도 영주, 고령 등 경북지역 경로잔치 때도 풍물공연을 선사하고, 특히 올해 3월에는 제2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식 식전 행사에 초대돼 개통을 축하하는 풍물공연을 했다.
"풍물을 하면 마음이 정화되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회원들은 모두 마음이 곱고 정이 많으며 얼굴도 맑아요."
메아리풍물회는 결속력이 대단하다. 풍물 공연이 있으면 바쁜 직장인인데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참석하고 있다는 것. 남자 꽹과리 곽상희 씨와 여자 장구 김연화 씨는 끼가 많고 춤도 잘 추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장구 정임선 씨는 지속적 모임을 위해 공연 계획과 추진 등 모든 업무를 도맡아 할 정도다.
메아리풍물회는 회원 단합을 위해 봄'가을 야유회를 갖고 있다. 17일에도 풍물 악기와 복장을 갖춰 속리산으로 야유회를 떠나 화합을 다졌다.
박태순 회장은 "풍물 봉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풍물반을 지도해 주시는 김세화 강사의 변함없는 가르침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회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소외지역 풍물 공연 확대와 함께 시민 풍물 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아리풍물회=회장 박태순, 총무 정승환, 회원 강명계 강순복 곽상희 김규수 김순자 김연화 김은자 김현숙 김희연 민순옥 박종식 박을진 손은정 심흥식 안종수 이경자 이석광 이순자 이임선 이현숙 정임선 정주희 정천수 천숙자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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