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이면 19대 국회 전반기가 마무리된다. 이때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데다 이어 8월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릴 전망이어서 여권 내부의 권력 구도가 소용돌이칠 시기다.
특히 새누리당은 최근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부산경남세에 서청원'이완구'이인제'정우택 등 충청권 출신 의원이 중심이 된 충청세가 가세하면서 기존 한 축을 담당했던 대구경북의 위상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출신 중진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이 당내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3선 이상 지역 중진 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선 이상은 국회의원들에겐 '로망'이다. 중진급으로 분류되면서 당 대표에서부터 모든 체급별 출전이 가능한 기준선이다. 또 지역 숙원 사업이나 당의 과제를 풀 수 있는 해결사는 물론 더 높은 꿈을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수(選數)가 바로 3선이다. 대구경북엔 이런 3선 이상 의원들이 모두 9명 있다.
지역 최다선인 4선의 이한구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요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동양사태 이후 경제팀 개각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선수인 이병석 국회 부의장(포항북)은 내년 6월 국회직인 부의장에서 물러나자마자 핵심 당직을 맡기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측근에 따르면 지역 정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밀알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잠시 쉬면서 '다음'을 노리는 분위기다.
'박근혜'라는 맹주가 사라진 뒤 당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경환 원내대표(경산청도)는 내년 전당대회 출전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무성, 서청원 의원 등과의 싸움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나서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은 오랜 칩거를 뒤로하고 내년부턴 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선 차기 원내대표설이 뜨고 있다.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유 위원장이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위해 거쳐 가야 할 관문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김무성 의원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5선의 남경필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를 희망하고 있다.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과 정희수 의원(영천)은 내년 상임위원장을 원하고 있다. 지역 3선 의원 중에 19대 국회 들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기에 지역 안배상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희망했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가 야당 몫으로 가는 바람에 현재 고심 중이며, 정 의원은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정무위원장과 기재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대구 북을)은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당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한다. 당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점을 공언하고 있는 것이다.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구미을)은 내년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 자리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장윤석 국회 윤리특위원장(영주)은 평소 정책 분야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대로 정책위의장 재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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