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의류용 섬유에서 산업용 섬유로의 전환에 이어 다양한 기능이 혼합된 '융합형(하이브리드) 섬유' 사업이 전개 중이다.
◆섬유 재도약의 키 융합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사업으로 1단계 및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가 진행돼 섬유산업 고도화를 위한 산업인프라를 구축했다. 이후 추진된 것이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이다.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은 지역 섬유업계의 연구역량, 제조설비, 인식변화 등 산업환경 기반조성을 위한 사업으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관계자는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많은 지역 섬유업체들이 구조전환을 이뤘다"며 "지역 내 산업용 섬유 업체는 2007년 약 240곳에서 지난해 340여 곳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용섬유 내수시장 규모 역시 성장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5조6천590억원이던 국내 산업용 섬유 시장은 2011년 9조5천48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전체 섬유에서 산업용 섬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23%에서 37.5%로 증가했다.
이처럼 성장하고 있는 산업용 섬유를 선점하기 위해 업계는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을 진행하면서 갖춰진 인프라와 인증시스템 등을 활용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섬유는 내년 사업 종료를 앞두고 제2의 구조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업으로 '융합'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섬유 사업
융합이 요구되는 이유는 '다기능 제품'을 위해서다. 섬개연 복진선 본부장은 "실제산업현장에서는 한가지 기능의 산업용 섬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고성능의 아라미드와 고기능의 레이온을 결합해 전기절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융합을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섬개연은 최근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 사업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섬개연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섬유 사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천800억원을 투입해 하이브리드섬유 기술개발과 하이브리드섬유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이다.
'하이브리드섬유'(Hybrid Textiles)는 고기능성섬유와 고성능섬유를 물리적으로 복합화해 강도, 내열성, 내화학성, 내식성 등이 유기적으로 상호결합된 다기능성 산업융합섬유를 말한다. 주로 전방산업의 부품소재 즉 철강'수송, 환경'에너지 등 주력산업의 소재부품으로 사용된다. 선진국의 경우 전체 섬유소비량 대비 산업용섬유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섬유가 40%를 점유하고 있다.
섬개연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섬유가 주로 사용되는 철강'수송, 전자'정보, 환경'에너지, 스포츠레져 산업은 산업용섬유의 전체 용도영역 중 53%를 차지한다"며 "지역 섬유산업은 철강'자동차, 전자'반도체, 환경'에너지 분야의 수요기업이 밀집돼 있어 하이브리드섬유로의 구조전환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섬개연은 ▷하이브리드섬유 공정기술개발 ▷하이브리드섬유 제품화 기술개발 ▷하이브리드섬유 품질 표준화 및 인증사업 ▷하이브리드섬유 기술지원 사업 등 4가지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섬유기업이 연간 2천50억원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1천120억원의 수입대체효과, 연간 395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기존 고성능섬유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성능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섬유를 개발하고, 국내외 산업수요를 창출해 섬유기업들이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 사업의 목표다"며 "무엇보다 지역섬유산업의 두번째 구조고도화가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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