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부발진·발열 무서운 쓰쓰가무시병 "풀밭에 눕지 마세요"

설치류에 기생 털진드기가 물어 상처 있으면 곧바로 병원서 진찰

털진드기와 물린 상처
털진드기와 물린 상처

쓰쓰가무시병을 포함한 티푸스열 환자가 늦가을인 10, 11월에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8~2012년)의 '티푸스열'에 대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쓰쓰가무시병이었다.

2008년 약 2만1천 명에서 2012년 약 2만3천 명으로 연평균 2만311명가량 발생했으며 10, 11월 진료인원이 다른 달보다 최소 7배 이상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월평균(10, 11월 제외) 진료인원은 296명인데 비해 10, 11월 평균 진료인원은 9천513명에 이르렀다.

2012년 기준 티푸스열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이 78.1%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의 지역별 비율은 충남이 19.7%로 가장 높았고, 경남 13.1%, 전북 11.9% 순이었다. 경북은 4.5%, 대구는 3.2%로 비교적 낮았다.

티푸스열은 리케차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통칭한다. 리케차는 사람이나 동물의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주로 곤충이 옮긴다. '티푸스'는 '혼란스러운'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티포스'(typhos)에서 나온 것. 고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이 주된 증세다. 티푸스는 장티푸스(typhoid fever)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서로 아무 관련이 없다.

티푸스열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쓰쓰가무시병. 설치류(쥐과에 속하는 포유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생기는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이 증가하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1, 2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발진이 손바닥'발바닥'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퍼진다. 심하면 의식장애, 헛소리, 환각 등 중추신경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1, 2일 후에 열이 내리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편.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감염되기 쉬운 질환이다.

이 때문에 외출 후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 발열 등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야외활동 시 풀밭에서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가급적 긴 옷을 입고, 귀가 후 바로 목욕하고 옷을 세탁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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