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말 충무로에서는 영화계에 스며든 '검은 세력'으로 주먹패들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곤 했다. 1959년 오늘에도 '합죽이'라는 별명의 희극배우 김희갑이 당시 정치깡패였던 임화수에게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세 군데나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우들이 정치깡패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비참한 현실을 당시 신문들은 '권력 폭력 앞에 떠는 영화계'라는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승만 정권 아래에서 정치깡패로 악명을 날린 임화수는 자유당 정권 말기에 이승만의 대통령 4선과 이기붕의 부통령 당선을 위해 반공예술인단을 조직하여 연예인들을 자유당 선거운동으로 내몰았다. 합죽이 구타사건도 당시 김희갑이 다른 스케줄을 핑계로 선거운동용 행사에 불참했다는 이유였다.
임화수가 저지른 결정적인 정치 테러는 1960년 4월 18일에 일어난 고대생 습격사건으로 이 사건은 임화수의 명줄을 단축하는데 결정적인 단초가 되었다. 4'19 혁명 이후 정치테러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6개월만 받고 풀려났지만, 5'16 군사정변 이후 혁명군에게 체포, 다시 재판에 회부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1961년 12월 21일 전 경무대 경찰서장 곽영주, 전 내무장관 최인규 등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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